이철희 "KT 황창규, 20억 들여 정치권 줄대기" 의혹 제기

유병훈 기자
입력 2019.03.24 13:24
이철희 의원 "황창규, 정·관·군·경 인사 14명 경영고문 위촉…전방위 로비"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희<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KT가 2014년 1월 황창규 회장 취임 후 14명의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고 민원해결 등 로비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황 회장 취임 이후 위촉된 'KT 경영고문' 1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 게재된 인사들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정치권 인사 6명, 퇴역 장성 1명, 전직 지방경찰청장 등 퇴직 경찰 2명, 고위 공무원 출신 3명, 업계 인사 2명을 KT가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매월 '자문료' 명목의 보수를 지급했다"면서 "이들의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원에 이른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이들은 KT 퇴직 임원이 맡는 고문과는 다른 외부 인사로 그 동안 자문역, 연구위원, 연구조사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면서 "KT 직원 가운데서도 소수만이 경영고문의 존재를 알았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정치권 출신 고문들은 매달 약 500만~800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면서 "군, 공무원 출신 경영고문은 정부 사업 수주를 도운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KT와 직접적 업무관련성이 있는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 고위공무원 출신도 경영고문에 위촉됐다.

이 의원 측은 보도자료에서 "'친박 실세'로 꼽히는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 측근은 3명이나 위촉됐다"고 했다.

이 의원 측에 따르면 홍 의원 측근 3명은 홍 의원의 정책특보, 재보궐선거 선대본부장, 비서관을 각각 지냈다. 이들의 위촉 당시 홍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방위) 위원장이었다. 이들 3명 가운데 2016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한 남모씨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18대 대선 박근혜 캠프 공보팀장을 지낸 인사라고 이 의원측은 밝혔다.

이 의원 측은 또 "17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을 지낸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 매월 603만원을 받고 KT 경영고문으로 활동했다"며 "2015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활동한 이모씨는 경기도지사 경제정책특보 경력을 발판으로 KT에 영입됐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명단 가운데 일부 인사들은 '3회 연장' '1회 연장' 등의 방식을 통해서 현 정부 시기인 최근까지 임기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희 의원은 "황 회장이 회삿돈으로 정치권 줄대기와 로비에 나선 걸로 보이기 때문에 엄정한 수사를 통해 전모를 밝히고 응분의 법적 책임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전·현직 KT 직원 등으로 구성된 단체인 KT민주동지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위원장이던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의 보좌관과 비서관 4명이 KT에 입사했다"며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측은 "그 어떤 보좌관의 특혜채용에도 관여한 바 없다. 근거 없는 음해성 루머"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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