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불법환적 요주의 리스트 오른 韓선박 왜?

변지희 기자
입력 2019.03.22 15:58
해당 선박 소유업체 "작년 대북 거래 관련 정부 조사 받아…혐의 없음 판정"

선박 정보 사이트인 '베셀 파인더(Vessel finder)'에 표시된 루니스호의 정보./연합뉴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21일(현지시각)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공개한 선박 리스트엔 한국 선박인 ‘루니스(LUNIS)’호도 포함됐다. 그러나 루니스호 선사(船社)인 '에이스(ACE) 마린'은 "북한과 거래에 관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루니스호가 어떤 이유로 미 재무부의 요주의 리스트에 올랐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루니스호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석유 운반선으로 주로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석유운반선이다. 루니스호는 부산에 본사를 둔 '에이스(ACE) 마린'이 소유하고 있고, 2017년 9월부터 D사에 2년간 임대 중인 상태다.

미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리스트에 루니스호를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선박' 명단에 올렸다. 다만 미 재무부의 '불법 환적 의심 선박'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고 해서 '입항 거부' 등의 제재 조치를 받는 것은 아니다. 미 재무부도 해당 문서 첫줄에 "이 목록이 제재 명단은 아니다(This annex is not a sanctions list)"라고 명시했다.

'선박 주의보 명단'은 대북 제재를 받는 사람이나 업체가 관심을 가질만한 선박이니 잘 관찰하라는 의미다. 일종의 '옐로 카드'인 셈이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주의보에 포함된) 해당 선박은 그간 한⋅미 간에 예의주시해 온 선박"이라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여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이스마린은 "지난해 9∼10월 루니스호는 대북 거래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의 조사를 받았고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이스마린에 따르면 루니스호는 작년 9월 26일 여수항에서 해양수산부로부터 '출항보류' 조치를 받아 보름 넘게 해수부·외교부·세관당국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루니스호는 북한과 관련된 중국선적에 유류를 옮겨줬다는 혐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루니스호는 혐의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작년 10월 15일 해수부로부터 출항보류 해제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 에이스마린 측 설명이다.

루니스호는 지난 2월 러시아 나홋카항을 다녀왔으며 3월 초에는 여수항에 기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루니스호는 지난 17일 여수항을 출항해 22일 현재 제주도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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