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美 큰 그림 원했지만 北 영변에만 한정해 하노이 회담 결렬"

윤희훈 기자
입력 2019.03.18 17:32 수정 2019.03.18 17:37
강경화 외교부 장관, 국회 외통위 출석해 업무 보고
'협상 결렬 美 책임인가' 질문엔 "누군가에게 책임 묻는 거 협상 도움 안돼"
北 미사일 실험 가능성엔 "모든 가능성 놓고 예의 주시…北에 현명한 판단 메시지 발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뉴시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원인에 대해 "미국은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해 큰 그림을 갖고 협의하길 원했는데 북한은 영변에 한정해 풀어내서 결국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18일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배경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등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미국이 요구한 '큰 그림'과 관련, "핵·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북한의 모든 (핵)시설과 (핵)능력을 놓고 일단 큰 그림을 갖고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보고자료에서 회담 결렬 이유에 대해 미국은 △비핵화 정의에 대한 합의 △모든 대량살상무기(MWD)와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로드맵 도출을 요구한 반면, 북한은 현 단계에서 이행 가능한 비핵화 조치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미측도, 우리측도 포괄적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면서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완전한 제재 해제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분명히 어느 시점에서는 제재 완화를 논의할 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좀 더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견인해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한국을 가리켜 '중재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라고 한 것과 관련해, 강 장관은 "우리는 비핵화 과정에 있어선 핵심 당사자이고 우리의 안보이익에 직결된 문제이니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데 대해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강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놓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로서 많이 우려된다. 북측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풍계리) 실험장이 외국 언론인들이 보는 가운데서 폭파가 이뤄졌다. 그게 완전한 폐기인지 국제전문가들의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핵실험장 폭파가 있었던 것도 하나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미·북 협상 재개 전망에 대해선 "미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명확히 의지를 밝혔고 북한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회견을 분석해보면 그런 의지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노이 이후 북측 입장에 대해서는 최선희 부상 공개발언이 있었으나 추가적인 파악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북미협상) 재개 전망을 높게 보느냐, 낮게 보느냐 하기보다는 전망이 분명히 있다고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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