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폐지 국민청원"..12년 장수예능까지 흔든 '정준영 파문' [Oh!쎈 이슈]

OSEN
입력 2019.03.15 20:46

가수 정준영의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파문이 방송가에까지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가 고정 출연 중이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가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VOD 서비스도 중단된 가운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지하라는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온 내용이다.

KBS 측은 15일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다시보기 VOD 서비스도 중단된 상태다.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여성 10명의 성관계 ‘몰카’를 찍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박 2일’은 지난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해 무려 12년 동안 방송되고 있는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정준영의 ‘몰래 카메라’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10월 전 여자친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였다. 당시 정준영은 상호 동의 하에 영상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으며, 휴대폰이 고장났다며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전 여자친구 A씨는 고소를 취하했고,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정준영은 이 같은 무혐의 처분을 토대로 방송가에 빠르게 복귀했다. 이중 ‘1박 2일’도 포함돼 있었다. KBS 측은 이와 관련해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1박 2일’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점, 정준영이 무려 5년 동안 출연을 해왔다는 점을 토대로 더욱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는 ‘1박 2일’을 폐지시켜 달라는 내용의 비슷한 다수의 글이 올라와 있다.

‘1박 2일’ 대신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된다.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송 프로그램에는 생업이 얽힌 이들까지 수많은 인력이 동원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출연자들도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그릇된 행동이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한 것. 방송 제작진도 출연진을 어디까지 검증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무거운 책임감을 다시금 느끼게 된 시점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청와대 홈페이지, '1박 2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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