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2차 美北 정상회담 전 비핵화 난제 모두 해결 어려워"

윤희훈 기자
입력 2019.02.12 11:30
비건 대표, 文의장 등 한국 여야 대표단 면담 자리에서 평양 회담 브리핑
"美北, 평양회담서 양측 입장 정확히 설명…접점 찾기는 다음 회의부터"
文 의장 "한미동맹, 남북 관계 영향 받아선 안돼…주한미군도 협상 대상 아니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 시각) "2차 미북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비핵화)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여야 대표단과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의 면담에 동석해 지난 6~8일 평양에서 진행된 2차 미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이번 평양회담에서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견차를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표는 문 의장의 ‘이번엔 협상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의제에 대한 논의도 없었느냐’는 질문에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 의제는 합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은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분위기가 좋았다"며 "그러나 기대치를 적절히 유지하고 어려운 현안 해결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이날 면담에서 한·미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모든 것은 한미동맹을 전제해서 해야 한다"며 "모든 정당이 생각하는 것은 한미 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주한미군 규모 축소·철수 등의 문제는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되며 오로지 동맹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도 미북 간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난 8개월간 긴밀한 한미공조는 한미 관계를 정의하고 있다. 변화의 시기이지만 동맹은 흔들림 없다"며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이 가능한 비핵화)를 이루기 전까지 대북 경제제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표 역시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 미국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문희상(오른쪽) 국회의장과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미 국무부 트위터 캡쳐
북한의 시간끌기 전략 대처법도 논의됐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때 많은 기대가 있었지만, 북한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대화가 지연됐다. 그 결과 남북관계 진전과 비핵화 진척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정부가 사안의 민감성을 파악했고,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통해 깊이 있게 사전에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견이 있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라며 "특히 북한이 이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워킹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북한은 시간 끄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방이 시간 압박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일관적인 전략"이라며 "지금 북한은 경제가 너무 심각해 전쟁을 치를 수 없을 정도라 빨리 노선을 바꿔 경제개발을 하라고 북한 측에 얘기하면 그쪽에서 인정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또 "북한과 관계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미국 정부는)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미북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삼자(남·북·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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