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국가대표 선수촌장 "합숙 폐지? 조금 더 지켜보겠다"

뉴시스
입력 2019.02.11 17:03
[자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신치용(64) 신임 진천선수촌장이 선수와 지도자 모두를 존중하는 선수촌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11일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운영 구상과 각오를 밝혔다.

지난 7일 정식 취임한 신 선수촌장은 1995년부터 20년 동안 삼성화재를 이끌며 슈퍼리그 8연패, 프로배구 V리그 8회 우승 등을 달성한 명장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임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내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다.

감독 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삼성화재 블루팡스 단장, 제일기획 스포츠구단 운영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경력도 쌓았다.최근 선수촌 내 일탈 행위 및 지도자의 선수 폭력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대한체육회는 '해결사'로 신 선수촌장을 낙점했다.

신 선수촌장은 "엘리트 체육이 힘든 시기다. 선수촌에서도 최근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면서 "폭력 등을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서로를 존중하는 선수촌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선의의 피해자들을 반드시 치유하겠다. 또 항상 땀과 눈물을 흘리며 노력하는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강조한 부분은 선수-지도자 간의 존중이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하고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최근 비위 근절 대책으로 내세운 생활체육 중심 기조 및 합숙 폐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봐야한다"면서도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서 적정 수준의 합동, 합숙 훈련은 필요하다고 본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합숙이라는 단어는 가두고 억압하는 느낌"이라면서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들의 훈련 방식에도 메스를 댄다. "지도 방식이나 그런 부분들을 재고해야할 것 같다. 규정만 적용해서 뭔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 "인권을 보듬을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10일 진천선수촌에 입소한 신 선수촌장은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오늘 아침에 운동장을 바라보면서 '간단하지 않구나'라는 점을 느꼈다"면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국민들이 실망하는 결과가 나와선 안 된다"면서 "지금 선수단의 분위기가 많이 위축되어있다. 사기가 무척 중요하다. 이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심리학과 교수님들에게도 어떤 방법이 있을 지에 대해 여쭤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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