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600일… 1800끼니 중 공개식사 일정은 100회"

원선우 기자
입력 2019.01.28 03:00

한국당, 빅데이터 방식 전수조사
공개일정 82%가 참석자 비공개… 北관련 일정이 경제의 2배

자유한국당은 27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600일간 공식 일정을 전수(全數)조사한 결과 160일(26.6%)은 '공식 일정 없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공식 일정 중 '북한' 관련 일정이 '경제' 관련 일정의 2배 가까이 됐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공개 식사 일정은 600일간 100회였다.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600일간의 공식 일정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600일 중 160일(26.6%)은 공식 일정이 없었고, 공개 식사 일정은 100회라고 했다. /뉴시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같은 당 박성중 의원은 2017년 5월 10일부터 작년 12월 31일까지 601일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 대통령 공식 일정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문 대통령 공개 일정은 총 2144건이었다. 1611건(75%)이 청와대 내부 일정이었고, 이 중 1181건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에서 이뤄졌다. 102건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된 관저 내 일정이었다. 전체 2144건 중 1784건(82.2%)은 '참석자 비공개'였다. 대부분 청와대 참모나 내각의 보고를 받는 자리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600일 중 160일(26.6%)은 '공식 일정 없음'이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사용한 연차휴가 21일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139일은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것이다. 문 대통령의 600일, 1800끼니 중 공개 일정으로 잡힌 식사 회동은 100회에 그쳤다. 한국당은 "국민 현장보다는 '내 집'에서 일 보기를 좋아하는 '방콕 대통령'이자 혼자 식사하기를 좋아하는 '혼밥 대통령'"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600일간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치르며 북한 관련 공식 일정 33건을 소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당은 "북한 관련 일정이 국내 일정(230건)의 14.3% 수준"이라며 "국내 경제 현장 방문 일정(18건)의 2배 가까이 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재난 현장 방문, 소상공인 만남, 교육 관련 일정은 각각 3건, 미세 먼지 관련 일정은 1건이었다.

대통령 공식 일정에 가장 많이 참석한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97회)으로 나타났다. 이어 백운규·성윤모 산업부 장관(65회), 김동연·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53회) 등의 순이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보다 북한이 먼저였다"고 했다. 국회의원을 만난 일정은 86건으로 전체의 4%였다. 여당 60건, 야당 26건이었다. 제1야당인 한국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은 1건이었다.

박성중 의원은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통령이 되면 어느 시각에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24시간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600일 일정을 분석한 결과 '비공개' '방콕' '혼밥' '경제·민생 홀대' '야당 패싱'만 확인됐다"고 했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민생 현장의 목소리엔 귀를 닫고 편한 참모들이 올린 보고서로만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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