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했던 의사선생님”...임세원 교수, SNS 등 추모 열기 이어져

전효진 기자
입력 2019.01.02 17:11 수정 2019.01.02 17:25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고(故) 임세원 교수 추모 일러스트.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故) 임세원(47) 교수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생전 우울증과 자살 예방 활동에 헌신해 온 임 교수를 향한 애도가 커지는 상황. 빈소에는 동료나 지인,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고, 사회관계망(SNS)에서도 임 교수가 생전에 남긴 글이나 추모 그림을 공유하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

2일 임 교수의 빈소는 서울 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동료 의료진, 치료를 받았던 환자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임 교수에게 10년 넘게 치료를 받았다는 주모(56)씨는 "치료받을 때 예약없이 와도 힘을 주고, 환자에게 막 대하지 않았던 친절한 선생님이었다"며 "(많은 환자를) 살려주시고 도와주고 가셨는데 저 세상에서 행복하길 빈다"고 했다.

빈소를 찾은 다른 동료 의료진들은 "좋은 분이셨다"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임 교수와 대학 동기인 백종우(48) 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문 후 "단순히 의료진 안전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병원을 찾는 일반 국민을 위한 안전 차원에서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임 교수에 대한 추모 물결이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검은색 리본과 함께 "고(故) 임세원 교수님을 추모합니다. 살인을 막지 못한 의료환경에 분노합니다"라는 글이 적힌 일러스트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는 중이다. 페이스북 임시 프로필 사진으로 바꿔두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일러스트는 문준 늘봄재활병원 원장이 원작자로 알려졌다.

남궁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임 교수가 생전에 썼던 글을 공유한 뒤 애도했다. 남궁 교수는 "이번 사건은 너무 어처구니없고, 너무 끔찍한 것이기에, 도저히 내가 더 붙일 수 있는 말이 없다. 너무 많은 애도가 필요한 시대가 애달프지만,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이밖에 없어 나는 (임교수의 글을 공유)한다"고 했다.

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적십자병원 장례식장에 고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빈소가 마련됐다. /연합뉴스
의료진의 안전을 강화해달라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의료인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의 폭행은 수시로 있었고, 살인사건 역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정부와 국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북삼성병원 의료진 사망 사건에 관련한 의료 안정성을 위한 청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일 오후 5시 기준 3만8000여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 밖에 "의료진, 119구급대원 등이 안전한 나라 만들어달라", "정신과 의사 살인 사건 범인 얼굴 공개" 등을 주장하는 국민청원 게시글도 올라왔다.

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44분쯤 강북삼성병원 3층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복도에서 담당 환자인 박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박씨는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임 교수는 곧장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오후 7시30분쯤 사망했다.

경찰은 박씨가 흉기를 미리 준비한 것 등을 미뤄 계획적인 살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범행 당시 사용된 흉기는 33cm 길이의 칼이었다. 박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3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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