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미국만이 유럽 안보 보증”…‘유럽군 창설’ 계획 찬물

이선목 기자
입력 2018.11.26 15:04
폴란드가 프랑스와 독일의 ‘유럽군 창설’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5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련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를 마친 후 폴란드 국영 TVP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유럽의 유일한 안보 보증인"이라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우리는 유럽이 한 완전체로 군사적 잠재력을 강화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오늘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 지역을 포함해 유럽의 안보를 보증할 수 있는 것이 미국 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왼쪽) 폴란드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 12월 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폴란드 총리실
그는 폴란드가 친미(親美) 국가인 동시에 친유럽적이라며 폴란드 정부의 주요 목표는 "강력한 EU 내 강한 폴란드"라고 주장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 중국, 미국으로부터 유럽을 독자 보호할 수 있는 유럽군 창설을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진정한 유럽군을 갖지 못하면 유럽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독일도 프랑스와 뜻을 함께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열린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유럽)가 남(미국)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있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과 수년 간 우호 관계를 다져온 유럽이 변화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방위비 증액 요구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각국이 나토 분담금을 더 내지 않으면 나토를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산 수입품에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도 불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군 창설을 언급한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군 창설은 모욕적"이라며 나토 분담금이나 더 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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