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올 들어 10번째 대북 독자 제재 단행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입력 2018.11.21 03:01

석유 밀수 도운 러 출신 남아공人, 韓美 워킹그룹 출범 하루 앞두고

미 재무부는 19일(현지 시각) 북한 석유 밀수에 도움을 제공한 혐의로 러시아 태생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자인 블라들렌 암첸체프를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북 제재는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워킹 그룹'의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미 정부의 대북 독자 제재는 올 들어 10번째로,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만 7번째다.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재무부는 암첸체프가 북한 석유 밀수를 도왔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제재 명단에 오른 싱가포르의 '벨머 매니지먼트'에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방법을 직간접적으로 조언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의 조사 결과 벨머 매니지먼트는 러시아인들이 북한에 석유를 밀수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유령 회사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2014년 싱가포르에 부동산 회사로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북한의 자금 세탁 창구로 이용됐다. 700만달러(약 78억원)어치의 러시아산 디젤유 등 북한의 석유 구입 자금이 이 회사를 통해 세탁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재무부는 북한 정권의 기만적 관행을 도우려는 어떤 행위자에 대해서도 계속 제재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정보분석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지난 14일 북한 비핵화 관련 전망 보고서에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대화가 어느 시점에 결렬되고 미국이 봉쇄 전략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미·북이 주요한 합의를 위한 신뢰를 갖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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