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첨단기술 유출 2년간 40건 적발… 70%가 중국으로

이슬비 기자
입력 2018.11.01 03:01

유기발광다이오드·풍력발전 등 국가 핵심기술도 7건 포함돼
北,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 준비… 사치품 구입에 年 6000억원 써

국가정보원은 31일 "최근 2년간 국가 핵심 기술을 포함한 첨단 기술이 해외 유출된 사례를 총 40건 적발했으며, 이 중 중국으로 유출된 것이 전체의 70%에 달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작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적발된 총 40건의 첨단 기술 해외 유출 중에는 국가 안보와 국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핵심 기술이 7건 포함돼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 대기업 협력업체의 핵심 연구원 5명이 국가 핵심 기술을 포함한 기술 5000여 건을 빼돌려 중국 경쟁 업체로 이직하려다 적발됐다. 또 국책연구기관 센터장을 지낸 대학교수가 풍력발전 시스템 자료를 유출해 중국 회사에 넘기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8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정원은 해외에서 공공기관 전산망을 침해한 사건이 2016년 3500여 건, 2017년 1970여 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650건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국정원은 "북한이 국내외 컴퓨터를 해킹해 가상 통화 채굴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외부 참관단 방문에 대비한 준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외부 참관단 방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북·미 간 합의된 사항이다. 국정원은 "북한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정밀 추적 중으로, 북한이 비핵화 선행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미사일 시설을 일부 철거한 가운데 외부 참관단 방문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준비 및 정보활동을 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했다. 다만 핵개발의 중추인 영변 핵시설의 경우 현재 별다른 동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행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변 5MW 원자로를 비롯한 핵·미사일 시설을 면밀히 주시 중이며, 현재 큰 변화는 없다"고 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연간 예산 가운데 6000억원 정도를 사치품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훈 원장은 '북한 예산이 1년에 7조원 정도 되는데, 그중 5조원을 사치품에 쓰는 게 맞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 원장은 "다는 아니고 6000억원 정도를 우리가 말하는 '사치품'으로 쓴다. 사치품은 자동차, 모피, 술 등이다"고 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과 관련, "제3국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했고,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에 대해선 "북한 내에서 무리 없이 지내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김정은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당뇨·고혈압이 있고 여동생 김여정에 대해선 '동생 이상의 믿을 만한 참모'라고 보고했다. 또 김정은이 리설주 외 다른 부인을 뒀는지에 대해선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서 원장은 "북한이 한국의 주요 인사들을 뒤지고 있다"며 "북한이 한국 언론에 나온 인사들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서 원장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전방 지역을 시찰한 것도 논란이 됐다. 서 원장은 '임종석 실장이 불러서 간 것이냐'는 질문에 "임 실장과 논의가 돼서 갔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선일보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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