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제의 남자 칼둔, 'UAE 미스터리' 직접 푸나

이민석 기자
입력 2018.01.08 03:04

오늘 방한… 文대통령 만날 듯… 靑, UAE와 갈등설 진화 기대

아랍에미리트(UAE)의 칼둔 칼리파 알 무라바크(42)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왕세제의 최측근이다. 지난해 12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특사로 왕세제를 접견할 때도 배석했었다. 이번 방한으로 그간 불거졌던 양국 간 갈등설이 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칼둔 청장이 왕세제 특사 자격으로 오면 임 실장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제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의 UAE 방문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칼둔 청장이 임 실장과 회동하기 전 정세균 국회의장 등 국회와 군 고위급 인사들도 만날 예정"이라며 "한국 원전 시설 시찰 일정 등도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칼둔 청장은 아부다비 왕가의 막후 '실세'다. "UAE 비(非)왕족 출신 중 왕실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뉴욕타임스)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는 아부다비 통치기구인 행정위원회 위원과 아부다비 교육위원을 맡고 있다. 행정위원회 위원장은 무함마드 왕세제다. 경제적으론 아부다비 경제개발위원장, 알다르 부동산 공기업 이사 외에 국영 투자공사인 무바달라(Mubadala) 개발 CEO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전자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총자산이 1266억달러(약 134조76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은 무함마드 왕세제, 부의장은 그의 친동생인 만수르(48)다. 아부다비 왕실 금고나 다름없는 회사의 '금고지기'를 맡고 있는 것이다.

칼둔 청장은 UAE 원자력공사 이사회 의장이다. 이 회사는 아부다비 석유공사와 더불어 UAE의 에너지를 책임지고 있다. 칼둔 청장은 이번 방한에서 군사협력과 원전, 경제 문제를 모두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국 간 '군사 지원 협정' 논란을 일단락 지으면, 원전과 각종 경제 교류 사업에 대한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여권은 전망하고 있다.

조선일보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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