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소식 전해진 날… 종북(從北)논란 신은미씨 페이스북 보니

손호영 기자
입력 2017.06.21 13:58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신은미씨 페이스북 캡쳐
지난 20일 오후 12시 43분(한국 시각), 미국에 있는 신은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짜장면 만드는 장면을 찍어서 올렸다. “2년 전 고국에서 종북몰이를 당하고 강제출국당한 뒤 짜장면을 먹으려면 왕복 220~400㎞를 운전해야 한다”며 늦게 귀가한 날은 남편과 함께 짜장면을 만들어먹는다고 했다.

재미교포인 신씨는 일련의 종북발언으로 지난 2015년 한국에서 강제출국 조치를 당했다. 지난 5월엔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북한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앞선 시각 미국언론은 미국 여행을 갔다가 북한 체제 선전 포스터를 훼손한 혐의로 노동교화형을 살다가 식물인간으로 귀국한 오토 웜비어가 사망했다고 뉴스를 쏟아냈다. 신은미 씨의 페이스북에는 사망한 웜비어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

그리고 다섯 시간 뒤, 신씨는 한 방송사의 뉴스 화면을 캡쳐해 올리며 한국 언론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20일 재미교포 신은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신은미씨 페이스북 캡쳐
뉴스 화면은 미국을 방문 중인 문정인 대통령 외교통일안보 특보가 16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신행정부 출범과 한미동맹’ 세미나 발언이후 문 특보를 향해 쏟아진 비난에 대해 강렬히 반발하는 내용이었다.

신씨는 “트럼프 대통령님 ‘격노’하시다”라는 글에서 문 특보에 대한 한국 언론의 반응을 비판하며 ‘반역’, ‘매국’등의 단어를 쏟아냈다. 보수 세력이 미국의 식민지 역할을 자처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17일엔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한미 동맹이 깨지면 제일 먼저 아베 수상이 달려와 문재인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애원하겠지요. 미국은 주한 미군기지 사용료를 지불하겠다고 할 것이며”라는 글을 남겼다. 신씨의 글 아래엔 ‘이 참에 미국으로부터도 독립하자’, ‘미군은 즉시 이땅에서 물러가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신씨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신은미 페이스북 캡쳐
신은미씨는 21일 오전,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한 미국인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방송 바로 전 발생한 오토 웜비어의 ‘미스테리한’ 사망으로 인해 미 프로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맨이 인터뷰를 취소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신씨는 “글쓴이가 ‘오토 웜비어는 세계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병원 중의 하나에서 숨졌다. 검시소의 보고서도 없다’”는 말을 남겼다며 ‘뭔가 있는 것이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아마도 의학적인 것에 대한…”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웜비어의 죽음에 관한 책임을 북한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게 하려는 의도로 읽힐만한 대목이다.

신씨는 열흘간의 북한 여행을 다녀온 뒤 6월 8일엔 “북한은 매직 잉크로 쓴 ‘1번 어뢰’를 제공하고 남한은 폐선 한대를 제공해서 폭파해보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라는 글을 올렸고, 지난 12일엔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종업원들을 두고 “탈북인지 납치인지 어서 판명이 나야겠다”고 쓰기도 했다.

신씨가 ‘북한 전문가’로 인용한 글쓴이는 주한미군 출신으로 아메리칸대와 연세대 국제관계학 대학원에서 북한학을 전공한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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