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때문에… 꼬여버린 오지환·이대은 야구인생

임경업 기자
입력 2016.10.27 03:00 수정 2016.10.27 14:36

[둘 다 경찰 야구단 입단 좌절]

오지환, 팔에 'NO PAIN, NO GAIN'
이대은, 목에 가족의 영문 이니셜

"NO PAIN, NO GAIN(고생 끝에 낙이 온다)."

야구에 대한 각오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문신이 야구 인생에 큰 걸림돌이 될 줄 알았을까.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오지환(26)과 일본 프로야구(지바롯데 말린스)에서 뛰었던 이대은(27)이 경찰 야구단 입단 과정에서 '과도한 문신' 때문에 탈락했다. 둘은 25일 의무경찰 특기자 선발 시험 신체검사를 치렀으나 불합격 통지를 받았다.

오지환은 6년 전 야구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담아 'NO PAIN, NO GAIN' 영어 글귀를 20㎝ 정도 문신으로 왼팔뚝에 새겨 넣었다. 이대은은 왼쪽 귀 뒤편에 가족의 영문 이니셜 'CDBJD'를 문신으로 새겼다. 프로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지환의 왼팔에 새긴 ‘NO PAIN, NO GAIN’ 문신. 팔꿈치부터 팔목까지 20㎝ 정도의 길이다. 오른쪽 사진은 이대은이 왼쪽 귀 뒤편에 새긴 문신. ‘CDBJD’는 가족의 영문 이니셜로 알려져있다. /뉴시스

하지만 이 문신은 경찰 야구단 탈락의 사유가 됐다. 의무경찰 선발 시험 및 체력 기준표는 '문신이 의무경찰의 명예를 훼손할 정도면 선발하지 않는다'고 명시해뒀다. 심사위원들은 오지환과 이대은의 문신이 '의무경찰의 명예를 훼손할 만큼 과도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경찰 야구단은 군 복무를 하면서 야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무 야구단과 더불어 선수들이 앞다퉈 지원하는 부대다.

만 26세인 오지환은 내년에 문신을 지우고 다시 상무와 경찰 야구단에 지원할 기회가 남았지만, 이대은은 상무 입단 나이 제한(만 27세) 때문에 추가 모집이 없다면 현역으로 입대할 수밖에 없다. 한창나이에 2년여 야구를 아예 못 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이대은은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외로 진출해 규정상 상무와 경찰 야구단에 입단할 수 없었지만, 지난 13일 KBO가 이 규정을 개정해 이대은에게 야구 하며 복무할 길을 열어줬다. 하지만 엉뚱하게 문신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야구팬들은 인터넷에서 "잘 좀 지우지, 문신 때문에 현역으로 가게 되는 일도 있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반 현역병의 경우 몸 전체를 문신으로 덮지 않는 이상 입대가 가능하다.


 

조선일보 A29면
말모이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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