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성주서 대치 6시간30분만에 현장 떠나

송원형 기자
입력 2016.07.15 18:50 수정 2016.07.15 22:16
 
15일 경북 성주군청을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미니버스에서 나와 승용차로 이동한 뒤 현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설명하기 위해 경북 성주를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민들에게 포위된 지 6시간 30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황 총리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함께 이날 오전 성주군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주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황 총리는 일부 주민들이 던진 물병과 계란에 맞기도 했다.

군청사로 몸을 피했던 황 총리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군청사와 연결된 군의회 건물로 빠져나가 미니버스에 탑승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트랙터 2대로 미니버스를 가로막은 다음, 미니버스를 둘러쌌다. 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지역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주민들은 버스를 둘러싼 채 “사드 배치를 철회하라”고 외쳤다. 오후 4시15분쯤 미니버스 안에서 황 총리와 주민대표 5명간 면담이 이뤄졌다. 주민대표들은 이 자리에서도 사드 배치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 일행과 주민들의 대치는 6시간 가까이 계속 이어졌다.

오후 5시30분쯤 경찰 병력이 동원됐다. 경찰은 주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면서, 미니버스에서 나온 황 총리 일행을 우산으로 가렸다. 황 총리는 군청사 뒤편에 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옮겨탔으나, 황 총리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본 주민들이 골목길에 몰려들면서 또 가로막혔다. 일부 주민들은 승용차에 화분과 쓰레기 등을 던졌다. 오후 6시10분쯤 차에서 내린 황 총리는 100m쯤 걸어 다른 승용차를 타고서 현장을 가까스로 빠져나갔다. 한민구 장관도 다른 차량을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성주 공군 헬기장에 도착한 황 총리를 경호원 등을 격려하고서 오후 6시50분쯤 헬기를 타고 성주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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