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메르스 종식될 때까지 비상근무"

김봉기 기자 정시행 기자
입력 2015.06.19 03:00 수정 2015.06.19 10:17

[취임식은 나중에… 현장에 먼저 간 黃총리 "내가 컨트롤타워 돼서 선봉에 서겠다"]

총리 공백 52일만에 동의안 통과
贊156·反120… 與野 정확히 갈려

황교안 국무총리가 18일 국회 임명 동의를 거쳐 취임했다. 이로써 이완구 전 총리 사퇴 이후 이어진 '총리 공백' 상황이 52일 만에 끝났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곧바로 메르스 관련 현장부터 찾았다.

황 총리는 이날 임명장을 받은 직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저도 오늘부터 메르스가 종식될 때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가겠다"며 "확진 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 중 관리 부실이 드러난 곳은 (민간 전문가 중심의) 즉각 대응팀 판단하에 일시 폐쇄를 원칙으로 강력 대응하고,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은폐할 경우 엄정히 대처하라"고 했다. 또 "앞으로 불필요한 논의나 행정 절차는 최소화해 모든 대책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메르스 전담 의료 기관인 서울 중구 소재 국립중앙의료원과 자가 격리자를 관리하는 중구 보건소도 방문했다. 황 총리는 관계자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국가 존립의 최우선 가치인데, 메르스로 국민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총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의료진의 탁월한 실력과 사명감으로 메르스가 머지않아 퇴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메르스 종식의 선봉에 서겠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고 황 총리 임명동의안을 출석 의원 278명 가운데 찬성 156명, 반대 120명, 무효 2명으로 가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표결에 참여했지만 정의당은 "황 후보자는 부적격·무자격 후보"라며 불참했다. 무기명·비밀투표로 진행된 표결에서 여야 간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분석됐다. 표결에 참여한 새누리당 의원은 156명으로 이날 집계된 찬성표 수와 정확히 일치했다. 김무성 대표는 "우리 당 156명이 전원 찬성해줘서 다행"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 역시 반대표 수와 비슷한 119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고 무소속 의원(3명) 중에서 한 명이 여기에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황 총리가 이날 기록한 찬성률은 56.1%로 이완구 전 총리(52.7%) 때보다는 높았지만 역대 셋째로 낮은 찬성률이다.

황 총리는 메르스 현장 방문 등을 마치고 오후 6시쯤 가진 취임식에서 "국가의 모든 자원과 인력, 수단을 총동원해 메르스를 퇴치하고, 국민께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가능한 한 빨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무총리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메르스를 조속히 종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질병 관리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에 국회 청문회를 거치면서 총리의 역할이 얼마나 크고 막중한지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모든 국민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국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했다. 또 '안전한 사회, 잘 사는 나라, 올바른 국가'를 국정 운영의 3대 기조로 밝혔다. 특히 "사회 각 분야에 쌓여온 비(非)정상을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근절해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워 선진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 고액 수임료나 정치·종교 편향 논란을 의식, 취임사에 '국민 통합·화합' 메시지를 담으려 고민했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조선일보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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