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딸 성폭행한 범인에 휘발유 끼얹고 불붙여 살해한 스페인 여성, 끝내 감옥행

뉴시스
입력 2014.05.13 16:11
자신의 어린 딸을 성폭행한 범인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사망하게 한 스페인의 어머니가 9년에 걸친 재판 끝에 그녀를 처벌하면 안 된다는 거센 여론에도 불구하고 끝내 징역형 판결을 받고 수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스페인 발렌시아 고등법원은 지난 8일 마리아 델 카르멘 가르시아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수많은 탄원에도 불구하고 징역 5년6개월 형을 선고했고 그녀는 곧바로 교도소로 호송됐다.

그녀는 지난 2005년 자신의 어린 딸을 성폭행한 범인 안토니오 소리아노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사망하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딸의 성폭행범보다 더 긴 징역 9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이날 항소심에서 형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또다시 징역형을 판결받았다.

소리아노는 1998년 가르시아의 13살 딸을 성폭행해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7년만에 조기 석방됐었다. 거리에서 우연히 소리아노와 맞닥뜨린 가르시아는 "딸은 잘 지내고 있느냐"는 소리아노의 조롱에 격분, 휘발유를 산 뒤 바에 있는 소리아노를 쫓아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소리아노는 심한 화상으로 11일만에 사망했다.

가르시아는 바로 체포돼 재판에 처해졌고 9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1년을 복역하다 2006년 그녀가 딸의 성폭행에 따른 충격으로 일시적인 정신적 불안정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는 점이 인정돼 조건부로 석방됐다.

이후 스페인에서는 그녀에 대한 처벌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일었다. 사정이 어떻든 살인은 분명하므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지만 여권 단체들을 중심으로 가르시아가 받은 충격과 분노에 비춰볼 때 그녀의 행동은 이해할 수 있다며 그녀의 무죄 방면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고등법원은 가르시아측의 정신 불안정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녀에게 재수감을 명령했다. 그녀는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르시아 측은 또다시 형집행 정지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다음달 4일 이에 대한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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