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뀐 골프 클럽 그루브 규정, 프로골퍼들은 볼멘소리

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입력 2010.01.20 13:56







PGA 투어 'V자형'그루브 규정
애먹는 프로-눈치보는 아마들…


PGA 투어 선수들이 일제히 "도대체 칩샷이 제대로 안된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 아이언(웨지 포함)의 그루브(Grooveㆍ클럽헤드 페이스 홈) 규정이 바뀌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최근 몇년간 U자형 그루브가 대세였다. 볼과 접촉하면 강하게 마찰되면서 백스핀이 많이 걸린다. 볼에 상처가 날 정도다. 이런 이유로 러프에서도 투어 선수들은 그린 위에 볼을 딱딱 세울 수 있었다.

올해부터 규정이 바뀌었다. U자형 그루브는 쓰지 못한다. 대신 V자형 그루브만 쓸 수 있다. 접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백스핀이 덜 걸린다. 착착 감기는 손맛에 익숙하던 선수들은 당황하고 있다. 이같은 그루브 규정 변화는 티샷이 페어웨이와 러프에 떨어졌을 경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잘 친 선수에게는 그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골프가 '자연과의 싸움'이라는 스포츠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었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각) PGA 투어 선수들의 좌충우돌 그루브 적응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주 끝난 소니오픈에 스폰서 초청선수로 출전한 존 댈리는 20년 된 웨지 3개를 들고 나왔다. 새 그루브 규정을 충족시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댈리는 컷탈락했다. 300야드 티샷을 날려도 볼을 그린에 세우지 못했다. 댈리는 "탄도가 터무니 없이 낮거나, 너무 높아 고생했다"고 말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어떨 때는 어프로치샷이 40야드 정도 짧았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양용은과 최경주 역시 "새로운 아이언이 낯설다"고 이구동성이다. 선수들은 특히 러프에서의 샷 거리조절에 애를 먹었다.

그루브 규정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핫이슈다. 장비업체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클럽 교체를 생각하고 있던 아마추어 골퍼들은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규정에 맞게 출시되는 아이언이나 웨지는 백스핀이 덜 걸리지 않을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구매를 주춤하고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많다.

프로골퍼와는 달리 순수 아마추어 골퍼는 2024년까지는 비적합 모델을 써도 된다. 메인 용품업체들은 올해 적합 모델만 출시했지만 일부 업체들은 비적합 모델도 계속 내놓기로 했다.

3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