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갈 필요 없겠네"... 제주도민 사로잡은 특별한 옷가게

제주=김은영 기자
입력 2020.01.13 15:20 수정 2020.01.13 15:49
자사 브랜드 모은 쇼핑문화공간 '더한섬스토어 제주점' 개장
2층짜리 백화점형 매장으로 VIP 고객 공략
6일간 3000명 방문...월매출 6억원 예상

더한섬하우스 제주점 전경, 한섬이 운영하는 13개 브랜드가 백화점 매장 형태로 구성됐다./김은영 기자
"백화점 같네요. 이제 육지로 안 나가도 되겠어요."

지난 3일, 관광지로 유명한 제주시 오라동 한 건물이 패션 애호가들로 북적였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개장한 패션 매장 더한섬하우스다. 총 2개 층, 1298㎡(약 394평) 규모에 한섬이 취급하는 여성복, 남성복, 잡화 등을 구성했다.

더한섬하우스는 한섬이 자사 브랜드를 모아 만든 대형 패션 매장으로, 백화점 등 거점 교두보가 부족한 지역 상권을 공략하기 위해 개설됐다. 광주, 서울(롯데백화점 중동점)에 이은 세 번째 매장으로 13개 브랜드, 1000여 개 제품을 선보인다. 매장에선 VIP 회원을 대상으로 10% 상시 할인을 진행하고, 회원 등급에 따라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더한섬하우스는 인근 지역 VIP 고객들을 끌어들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광주점의 경우 개장 후 열흘간 3500여 명이 방문했고, 현재 월매출 5억원 이상을 내고 있다.

지난 3일 개장 행사로 진행된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의 스타일링 클래스./더한섬하우스 인스타그램
제주점 역시 VIP들의 이목을 끌었다. 개장 첫날에는 '슈스스'라는 별명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가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하고, 인플루언서(SNS 유명인)들이 매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섬 관계자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3000여 명이 매장을 방문했다"며 "광주점보다 고객 반응이 더 좋다. 이대로라면 월매출 6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주 매장은 마치 백화점 한 층을 떼어다 놓은 듯 브랜드별로 구역을 정해 상품을 진열한 게 특징이다. 광주점과 서울점은 브랜드 구분 없이 스타일별로 상품을 진열하는 편집숍 형식을 취했다. 한섬 관계자는 "백화점 등 도심 쇼핑몰에 익숙하지 않은 제주도민들을 위해 브랜드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백화점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더한섬하우스 제주점은 제주공항에서 약 4.6Km 떨어진 곳에 있어 자동차로 10여 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 지역은 최근 5년간 제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으로, 복합관광단지 개설이 검토되는 등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섬은 인근 주거지역에 거주하는 제주도민과 공항을 드나드는 관광객을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패션 전문 상담원을 배치하고, 세금을 환급해주는 택스 리펀드(Tax Refund)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패션 제품을 추천하는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도 도입했다.

매장 한쪽에 VIP 라운지를 조성해 휴식과 문화생활을 즐기도록 했다./김은영 기자
이와 함께 171㎡(약 52평) 규모의 VIP 라운지를 조성해 휴식과 음료 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라운지는 패션기업 한섬의 심미안을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꾸며 인스타그램 등 SNS를 즐기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이곳에선 스타일링 클래스, 소규모 문화 체험 강좌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점은 이달 1일 취임한 김민덕 한섬 대표의 첫 행보로도 관심이 집중됐다. 전임 김형종 전 대표는 한섬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백화점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섬 관계자는 "더한섬하우스가 제주도 내 패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5호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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