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시행날 '잠실엘스'는 올해 최고가 거래… "수도권도 신고가 잇따라"

이진혁 기자
입력 2019.11.08 14:38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이하 상한제) 적용 지역을 지정한 지난 6일에도 서울 규제 지역에선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잇따랐다.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수도권 지역에서는 주거·교통환경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수요자가 몰리며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초기 재건축의 경우 당장 상한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데다, 수도권은 학습 효과로 반사이익을 볼 곳을 찾는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서울 송파구 한강변 아파트 전경. /조선일보DB
◇상한제 적용지역도 올해 최고가 잇따라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삼익대청아파트’ 전용 39.53㎡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인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동은 상한제 대상 지역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수요자가 주택 매수에 나선 것이다. 삼익대청아파트는 1992년 지어진 아파트라 아직 재건축 연한(30년)이 차지 않아 상한제 영향이 크게 없을 것으로 본 수요자가 집을 산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96㎡는 같은 날 역대 최고가인 16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8월 7일 16억3000만원에 실거래된 이후 줄곧 15억원대 후반에 매매되다 9월 21일 이후 거래가 사라졌다. 이번 거래는 한 달 보름여 만에 등록된 것으로, 직전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개발·재건축사업 초기 단계인 곳 △아직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상한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은 곳 △신축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 실시로 기존 주택시장 가격을 안정시키는 건 한계가 있다"면서 "최근 준공 5년 이하 새 아파트의 선호가 높아진 것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공급축소 우려가 과도하게 선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투심 여전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 등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수도권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상한제로 투자심리가 당분간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핵심 지역에 투자하긴 쉽지 않은데다 당장 대출 규제도 강하다 보니 이런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수도권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센트럴하이츠’ 전용 136.97㎡는 6일 5억5000만원에 매매돼 2013년 5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곳은 지난달만 해도 4억원대에 거래되던 곳이다. 센트럴하이츠는 분당선 망포역과 가까운데다 근처에 망포공원도 있다.

영통동 ‘청명마을대우’ 전용 99.98㎡도 같은 날 6억4500만원에 매매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99.98㎡는 올해 들어 5억원대에 주로 거래됐던 곳이다. 이 아파트는 분당선 청명역 바로 앞이라 교통환경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 전용 103.64㎡는 7일 5억89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매매가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과 경기도 고양 일산신도시의 경우 투자자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상한제 적용 대상지와 가까운 곳을 비롯해 서울 동작구, 경기 과천 등 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된 곳, 경기도 고양과 남양주 등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곳 등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집값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정부가 신속하게 상한제 추가 지정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불법거래 합동점검도 이뤄지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더 확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3일의 약속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