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실적 이끈 K9 자주포…하반기 수출 총력전

조지원 기자
입력 2019.08.14 06:00
우리 군(軍)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K9 자주포가 제조사 한화디펜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6월 한국군 납품이 마무리되면서 K9 자주포 신규 생산이 종료됐지만, 올해 하반기 수출을 통해 활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2분기 영업이익은 3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2.6% 늘었다. 매출은 3993억원으로 34.1% 증가했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수출 부문 매출은 119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66.3%나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률도 8.3%로 지난 1분기 1.3%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한화디펜스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방산 분야에서 K9 인도 수출물량 증가로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월 한화지상방산이 자회사 한화디펜스와 흡수합병하면서 새롭게 출범했다. 자주포에 주력하던 한화지상방산과 지대공 무기를 만드는 한화디펜스를 합쳐 화력, 기동, 대공, 무인체계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K9 자주포. /한화디펜스 제공
◇10년 연구 끝에 국산기술로 만든 명품무기…세계 최대 수출 자주포

K9 자주포는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89년부터 10년 동안 연구 끝에 국산기술로 개발한 무기다. 자주포는 견인포와 달리 차량에 탑재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대포를 말한다.

K9 자주포 사거리는 40㎞에 달한다. 40㎞는 인천 월미도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을 잇는 직선거리보다 길다. 사격 직후 새로운 사격정보를 받을 경우 60초 안에 사격 할 수 있고, 15초 안에 포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는 급속 발사도 가능하다.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한국군 핵심 전력으로 부상해 최전방 부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반격한 것도 해병대 연평부대에 배치된 K9 자주포다.

K9 자주포는 미국 ‘M109 A6(팔라딘)’, 영국 ‘AS90(브레이브하트)’에 비해 사거리 등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 PzH2000 자주포와 비교했을 때도 성능이 크게 뒤처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저렴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9 자주포는 한 대당 37억~3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으로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1년 처음으로 터키에 280대가 수출됐고, 2015년 폴란드에 차체 120대가 판매됐다. 2017년 인도(100대), 핀란드(28대), 에스토니아(12대), 노르웨이(24대) 등에서 꾸준히 수출 실적을 쌓아 올렸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 자주포는 48%(572대)를 차지했다. 독일 PzH2000(189대), 프랑스 카이사르(175대), 중국 PLZ-45(128대) 등을 제쳤다.

K9A1 자주포. /한화디펜스 제공
◇6월 한국군 납품 종료…"수출과 내수 개량으로 활로 모색"

K9 자주포는 지난 6월 한국군 납품이 마무리되면서 종산(終産‧생산종료)된 상태다. 한화디펜스는 2000년부터 한국군에 1000대가 넘는 K9 자주포를 납품했다. K9 자주포가 종산되면서 공장가동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화디펜스는 신규 수출물량을 확보하고 내수 성능개량 사업 등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공장 운영에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루마니아, 영국 등과도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K9 자주포 성능개량모델인 K9A1 초도 양산도 시작했다. K9A1은 출시 20년 된 K9 성능을 개량한 자주포로 조종수야간잠망경, 보조동력장치 등 야전 운용 효율성을 향상한 모델이다. 자동사격통제장치, 보조동력장치, 후방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특히 도스로 운영되던 자동사격통제장치를 윈도우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초도생산된 K9A1을 5포병여단 888대대에 납품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K9 자주포 종산으로 양산은 끝났지만, K9A1 등 각종 개량 모델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규 수주를 통해 외국 수출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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