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지우고, 광복절 기리고…애국 마케팅 열 올리는 유통업계

김은영 기자
입력 2019.07.25 06:00
이마트24·탑텐 광복절 기념상품 출시
GS25, 맥주 행사 홍보물에 日 맥주 삭제



이마트24의 반합 옛날 도시락/이마트24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유통업계가 애국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제품 소비를 감시하고 국산 대체재를 소개하는 사이트까지 등장하자, 토종 브랜드·국산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반사이익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맥주 행사를 알리는 새 홍보물을 배포했다. 기존에는 아사히·삿포로 등 일본 맥주를 중앙에 배치했지만, 새 홍보물에서는 일본 맥주 이미지를 삭제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 정서를 반영해 홍보물을 새로 제작해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GS25에서 아사히는 맥주 판매 1위였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달(1~21일) 매출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기린이치방과 삿포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국산 맥주인 카스가 1위로 올라섰다.

이밖에도 GS25는 지난해부터 독립운동가 스티커를 도시락에 붙여 판매하고, 멤버십 카드인 팝카드에 무궁화 그림을 입혀 증정하는 등 나라사랑 이벤트를 상시로 펼치고 있다.


GS25의 맥주 행사 홍보물, 기존에 중앙에 배치했던 일본 맥주 이미지를 뺐다./GS25 인스타그램
오비맥주는 다음 달 31일까지 카스와 필굿 등 국산 맥주의 가격을 출고가 기준 4~16% 인하한다.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는 현행 1203.22원에서 1147원으로 4.7% 내려가며, 발포주 필굿은 355㎖를 10%, 500㎖를 41% 할인한다.

오비맥주 측은 인하된 출고가가 적용되면 대형마트에서 필굿 355㎖ 12캔을 9000원에 살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 성수기에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일본 맥주 불매운동에 따른 국산 브랜드 띄우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마트(139480)의 편의점 이마트24는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봉오동전투’와 협업해 광복절 식품 3종을 선보였다. 국방색 반합(군대보급식기) 모양의 옛날 도시락과 불닭폭탄주먹밥, 전투버거 등을 출시하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예매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마트24가 이종산업과 협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혜선 이마트24 마케팅 담당 상무는 "영화 ’봉오동전투’와의 협업은 올 초부터 기획한 것으로, 상품과 영화에 대한 주목도를 높임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대체재로 주목받는 신성통상(005390)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탑텐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지난 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멤버 프로젝트’의 2탄으로, 첫 출시 때보다 2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이달 5일 출시된 이 상품군은 현재까지 75%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교보문고는 국산 필기구에 태극기와 무궁화 이미지를 표시해 호응을 얻었으며, 속옷 업체 BYC(001460)는 토종 속옷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나친 애국 마케팅은 기업의 상술로 오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랜드월드의 의류 브랜드 스파오의 경우 만화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 상품을 출시하면서 ‘토종 콘텐츠로 자존심을 지켜온 국가 대표 브랜드’라고 소개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본 만화 캐릭터 짱구 드래곤볼과 협업 상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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