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일본 불매운동, 바코드부터 원산지 확인까지

안소영 기자
입력 2019.07.24 06:00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한국산 제품에 일본산 재료를 사용했는지부터 바코드 숫자까지 확인하고 나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공식품 원재료를 하나씩 확인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즉석 파스타의 멸치 소스 원산지가 어디인지 나와있지 않아서 물어봤더니 일본산이더라. 한국·미국 본사에 원산지를 표기해달라는 연락을 취했다"고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롯데 쌀로별의 원산지를 정정하고 나섰다./ 롯데제과 홈페이지 캡처
원산지에 대해 잘못된 소문이 퍼지자 해명에 나선 기업도 있다. 롯데제과는 ‘쌀로별의 쌀 원산지는 일본’이라는 소문이 나자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렸다. 롯데제과 측은 "일본산 쌀을 사용한 적 없고, 앞으로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며 "중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고 원산지 표시요령에 따라 ‘외국산’이라고 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명을 내놓은 식품업체는 롯데제과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햇반에 일본 후쿠시마산 ‘미강추출물’이 사용된다는 입소문이 나자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햇반에 일본산 미강추출물이 사용된다. 후쿠시마 지역에서 수입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은 99.9% 이상의 원재료가 국내산 쌀과 물로 이루어진 제품으로 쌀은 100% 국내산만 사용한다"라며 "햇반에 들어가는 미강 추출물의 양은 0.1% 미만이며, 생산업체는 후쿠시마와 800km이상 떨어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원산지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햇반 때문에 오뚜기 즉석밥과 동원 즉석밥도 도마에 올랐다. 소비자들은 "오뚜기의 경우 일본산 용기를 사용하니 잘 확인해야 한다", "동원 즉석밥의 경우 산소흡수제가 일본산인 경우가 있다" 등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오뚜기는 "대부분 용기가 국내산이고 일본산 용기는 경제보복 이슈 전에 발주한 것"이라면서 "일본산 용기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가별 바코드로 일본 제품 확인하는 법(좌), 노노재팬 앱의 바코드 확인 서비스(우)
소비자들은 ‘바코드로 일본 제품 구별하는 법’도 공유 중이다. 바코드에 적힌 숫자를 통해 원산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제품의 경우 국가코드가 88이지만, 일본은 45나 49로 시작한다. 일본 제품 목록과 대체 국산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 어플리케이션에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일본 제품인지 아닌지 알려주는 기능도 설치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원산지 표기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일본산 식재료’ 관련 청원은 현재 1만27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포장·비닐·용기가 일본산이라면 일본산 식재료·용기 포함이라는 표기를 넣을 것’과 ‘수입품을 국내에서 가공하더라도 ○○산 국내가공이라고 표시하게 할 것’을 요청했다.

유통·식품업계는 일본 불매운동 목록에 오르지 않기 위해 긴장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먹는 음식이나 직접 사용하는 소비재에 소비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감동란, 와코루 등이 오해로 불매운동 목록에 오른 적 있어 다들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생산된 제품과 대체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노노재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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