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이면 어때…믿을 건 교통 인프라"

이진혁 기자
입력 2019.07.22 10:47
교통환경 개선을 믿고 분양시장 문을 두드리는 수요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개발 속도가 더디고 청약 수요를 채우지 못한 지역인데, 앞으로 교통환경이 좋아지면 집값도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미분양에 따른 선착순 계약을 통해 내 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의 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우미건설 제공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 서구는 5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이 2246가구에 이른다. 대부분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아파트가 미분양되면서 집계된 물량이다. 실제로 4월 선보인 ‘검단 대방노블랜드’는 1274가구 공급에 87가구, 5월 공급된 ‘검단 동양파라곤1차’는 874가구 모집에 264가구가 몰리는데 그치며 미분양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제시하며 계약자 찾기에 나섰다.

검단신도시는 계양과 검단을 잇는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이 2024년 개통 예정이지만,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인 한강선을 기대하며 분양받는 수요자들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방화와 김포를 잇는 24.2km 길이의 한강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노선은 현재 지자체 간 이견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8월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기본구상안’을 내놓는데, 여기 한강선 추진 계획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수요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운정신도시 역시 교통 호재를 기대하는 수백여명의 수요자들이 11일 진행된 ‘운정 중흥S클래스’ 선착순 계약에 몰렸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이 아파트 청약에선 1157가구에 1729건이 신청해 평균 1.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 아파트는 파주운정에 들어서고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운정역과 가깝다. 서울 강남권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단축되면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 수요자들이 계약되지 않은 집을 선점하는 이른바 ‘줍줍’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광역 철도인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들어선 동탄신도시 등이 역세권 프리미엄(웃돈)을 형성하며 집값이 크게 오른 사례가 있다.

경기도 성남 분당 대장지구의 경우 판교와 바로 연결되는 서판교터널이 2021년 개통되면 판교역과 테크노밸리까지 차로 10분 안에 갈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분양 물량이 모두 청약을 마감한 데 이어 제일풍경채 A5블록이 4.3대1, A7·8블록이 3.09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 주도로 조성되는 신도시의 경우 교통이나 생활환경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집값이 그동안 오른 사례가 많았지만, 일시적인 공급 과잉과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시세가 분양가를 밑도는 사례도 있었다"며 "인프라가 탄탄해질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주변 거주 수요가 많아 ‘외풍’에도 버틸만한 곳인지 등을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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