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10% 적금' 나오자 2시간만에 완판

이경은 기자
입력 2019.07.11 03:10

저금리에 고객 이탈 늘어… 고금리 상품으로 유혹
증권사도 5%짜리 잇단 출시

지난 8일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출시한 연 10%짜리 자유적금은 대학교 수강신청 전쟁 현장을 방불케 했다. 선착순 5000명만 모바일 은행(사이다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특판 상품이었는데, 오전 10시 판매창이 열리기 전부터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10% 적금 가입에 성공한 직장인 이모씨는 "오전 9시부터 대기자 수가 1000명이 넘길래 깜짝 놀랐다"면서 "접속자가 많아서인지 1시간을 기다려도 화면이 잘 넘어가지 않아 포기하려다가 간신히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출시 2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활력을 잃은 가운데 연 5%대의 고금리 재테크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저금리에 실망한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소액 적금 중심으로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유자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인 투자자에겐 유리한 기회인 만큼 특판 상품들을 눈여겨보는 게 좋다. 물량이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니 판매 개시일이나 가입 조건·대상 등을 챙겨 두는 게 좋다.

◇최대 10% 이자 주는 적금 등장

최근 유행하는 '5% 재테크'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알뜰족이 주도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서비스 업체인 핀크가 SK텔레콤·DGB대구은행과 함께 선보인 'T하이파이브(T high5)' 적금은 출시 후 40일 만에 5만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 고객을 겨냥해 나온 상품인데, 기본금리 2%에 대구은행 제휴로 우대금리 2%를 추가 제공하고 SKT 이동전화 5만원 이상 요금제 이용 시 1% 캐시백을 추가로 준다. 사실상 5%의 고금리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월 가입액이 최대 15만원 한도인 소액 적금이다 보니, 전체 가입자의 65%는 20~30대 젊은 층이었다.

수협은행이 BC카드 모바일 결제앱인 페이북과 손잡고 지난 1일 내놓은 스마트폰 뱅킹 전용 적금은 만기가 6개월인 단기 상품이다. 기본금리는 연 2.3%인데, 만기까지만 유지하면 축하금리 2.7%가 더해져서 최대 금리는 연 5%다. 선착순 1000명에게만 고금리 혜택을 주었는데,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1차는 완판됐다. 2차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0명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해서 1분이라도 빨리 가입해야 유리하니 적금 가입 전에 입출금 통장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증권사도 5%짜리 상품 속속 출시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붙잡기 위해 증권사들도 연 5% 재테크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년간 매월 20만원 한도로 세전 연 5%의 수익률이 적용되는 월 저축형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을 지난달 선보였다. RP란 증권사가 만기 때 정해진 조건으로 채권을 되사기로 약속하고 판매하는 채권을 말한다. 신규 고객 혹은 전전월 말 기준 총잔고 30만원 미만인 고객이 대상이다. 모바일 앱(1Q MTS)을 다운받아서 가입하면 된다.

키움증권도 이달 초 연 5.5%짜리 특판 RP를 선보였다. 1인당 가입 한도는 500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만기가 30일이라서 돈을 짧고 굵게 굴릴 때 유용하다. KB증권은 최초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개설 고객에게 연 5%(3개월 100만원 한도)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선착순 10만명을 대상으로 금리 연 5%짜리 적립식 발행어음 특판을 실시 중이다. 발행어음이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의 단기 금융 상품을 말한다.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인 '나무'에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이 대상이며, 월 최대 50만원씩, 만기는 6개월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온라인(뱅키스)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1년에 연 5% 수익을 제공하는 적립식 발행어음(월 50만원 한도)을 판매 중이다. 발행어음은 발행 주체가 증권사여서 5000만원 한도의 예금자 보호 대상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조선일보 B6면
3일의 약속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