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여의도 재건축 민심…통합개발 보류에 단체행동 봇물

우고운 기자
입력 2018.11.01 06:25
지난 8월 서울시가 여의도 통합개발 사업을 전면 ‘보류’한다고 발표하고 나서 최근 재건축 사업이 중단된 아파트 주민들의 단체행동이 거세지고 있다.

재건축 사업 재추진을 원하는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는 등 서울시 대응도 촉구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의도 시범 아파트 재건축을 촉구하는 의견이 올라와 10월 25일 현재 945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낡은 아파트의 재건축을 막는 것은 주민의 안전권과 생명권을 위협하는 일이라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들이 서울 시청광장에서 서울시에 재건축 사업 진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조선DB
주민들에 따르면 1971년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준공 47년이 지나면서 지반 침하와 진동, 방수 불량 등의 문제로 입주자들이 생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 외벽 균열과 부식 등으로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시범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7일 서울시청 앞에 모여 재건축 정비계획안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자리엔 여의도 광장, 공작, 한양, 대교아파트 소유주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범아파트는 지난해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자로 선정해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의 통합개발 계획 발표 후 사업 진행이 전면 중단됐다.

앞서 서울시는 2011년 1월에도 ‘여의도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안’을 만들어 통합개발을 추진했었다. 당시 서울시는 여의도를 한강 대표 수변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주민의 강한 반발과 서울시장 교체 등이 맞물리며 구상이 무산됐다.

올해도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여의도에서는 현재 여의도, 시범, 대교, 광장아파트 등 3종 일반주거용지에 있는 재건축 단지들이 정비구역 지정을 두고 서울시 심의를 추진해왔다. 시범아파트를 포함해 여의도 일대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모두 12곳. 대체로 재건축 연한을 채웠지만, 한 곳도 서울시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의 통합개발 방침으로 재건축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주민들도 최근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단체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1976년에 준공된 삼부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이 검토됐던 11곳의 재건축 추진 단지 중 하나다.

삼부 재건축 추진준비위는 앞으로 소유주 명부를 만들어 서울시와 면담을 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삼부 재건축 추진위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여의도 통합 개발사업을 보류해 주민 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재건축을 재추진하기 위한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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