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잘 나가는 1톤 '포터', 두달 연속 내수 판매 1위…경쟁자는 왜 없지?

정치연 기자
입력 2016.05.04 06:12
경기 불황에 잘 팔리는 차가 있다. 생계형 차량인 '1톤 트럭'이다.

현대자동차 1톤 트럭 '포터'는 올해 4월 9155대가 팔려 두달 연속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포터는 올 3월 1만214대가 팔려, 1987년 출시 이래 처음으로 1만대 판매(월간 기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 포터 / 현대차 제공
◆ 소상공인 늘면서 1톤 트럭 '불티'

1톤 트럭은 서민 경제와 밀접한 자동차다. 푸드트럭은 물론 택배, 이삿짐 운반까지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1톤 트럭이 생계형 창업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포터는 국민차라 불리는 쏘나타, 아반떼를 제치고 3월과 4월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올해 들어 월 1만대 판매를 돌파한 모델은 포터가 유일하다.

불황 속에 1톤 트럭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서민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급증하고, 1톤 트럭 판매도 늘어난다. 주행거리가 많은 탓에 다른 차종보다 교체 주기가 빠른 점도 신차 판매가 꾸준한 이유로 꼽힌다.

1톤 트럭 내수 판매 추이 / 정치연 기자
포터는 지난해 9만9747대가 팔려 연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4월까지 3만5099대가 팔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 돌파가 예상된다.

포터와 함께 1톤 트럭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아차 봉고의 인기도 꾸준하다. 봉고는 올해 들어 4월까지 1만9663대가 판매되며 월 평균 5000대 가까이 팔리고 있다.

◆ 1톤 트럭 시장, 경쟁자 없는 이유는?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포터와 봉고가 양분하고 있다. 포터와 봉고는 차대와 엔진, 변속기 등을 공유하는 형제차다. 가격도 1300만~1800만원대로 두 차종 모두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판매량은 포터가 봉고를 크게 앞선다. 주행거리가 많은 1톤 트럭의 특성상 서비스센터가 더 많은 현대차가 정비에 유리하다. 같은 성능이라면 기아차보다 현대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반영됐다.

기아차 봉고 / 기아차 제공
경쟁자가 없다는 점도 포터와 봉고의 판매 성장세가 뚜렷한 이유다. 1998년 삼성상용차가 닛산 1톤 트럭을 기반으로 한 '야무진'을 내놓았으나, 포터와 봉고에 밀려 인기를 끌진 못했다. 2000년 삼성상용차 파산에 따라 야무진이 단종되면서 현재까지 포터와 봉고가 1톤 트럭 시장을 차지해 왔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1톤 트럭 시장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1톤 트럭의 낮은 수익성을 지목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을 개발하기까지 수천억원에 달하는 개발비가 소요되지만, 1톤 트럭 시장은 포터와 봉고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어 판매를 보장하기 어렵다"며 "영업용으로 쓰이는 탓에 가격을 쉽게 높일 수 없고, 대당 수익성도 낮은 편이라 신차 개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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