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동거 찬성, 소외계층 배려" 사회이슈엔 진보… "규범 준수하고 여가는 가족과" 개인영역선 보수

박유연 기자
입력 2012.11.05 03:05

[397세대는 누구인가]
"특정 브랜드 고집 않고 상표보다 가격이 우선" 경제적으론 실리적 성향

2002년 대선을 전후해 집중 조명을 받은 486세대와 달리 397세대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게 없다. 이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는 지난해 제일기획이 전국 성인 남녀 3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라이프스타일 조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제일기획은 소비자들이 연령별로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 수백개 항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30대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한 항목을 보면 그들의 진보적인 성향이 잘 드러난다. 10~50대 연령층 가운데 '결혼하지 않고 동거도 괜찮다' '학교에서 임신이나 피임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란 설문 항목에 '그렇다'고 대답한 비율이 각각 41%와 67%로 가장 높았다. 30대보다 나이가 어린 20대나 10대보다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 장애인 등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심도 가장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회 이슈에는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면서도 개인 영역에선 보수적인 이중성도 띤다. 예를 들어 '나는 사회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다'란 항목에서 중장년층을 제치고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는데, 사회 규범을 상대적으로 많이 의식한다는 이야기다. 또 '여가 시간을 가족과 보낸다' '위험한 여가 활동을 하지 않는다'란 항목에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실리적인 면도 눈에 띈다. '소비 때 특정 브랜드를 고집한다'에 가장 낮은 응답률을, '브랜드보다 가격이 우선이다'엔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0대는 사회 진출기에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가장 치열하게 목격 또는 체험하면서 전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갖게 됐지만, 위기 때 체화된 생존 본능으로 인해 스스로에겐 엄격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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