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과 전혀 다르다"… 나경원, 아들 '1저자' 논란 해명

김민우 기자
입력 2019.09.11 18:07 수정 2019.09.11 18:19
한국당 측, A4 6페이지 해명자료 배포
논문 제1저자 논란에 "1장짜리 '포스터'일 뿐... 직접 실험·발표 후 경진대회 수상한게 중요"... 서울대 교수 도움 받은 사실은 인정
나 원내대표 아들 성적표도 공개… 바른미래 이준석 "수학·중국어 최우수, 진짜 전교 1등"

자유한국당은 11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23)씨가 미국 고등학교 재학 시절 과학경진대회 발표문을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가 지도해 첫번째 저자로 표기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A4용지 6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당의 주장을 요약하면, 미국 명문고에 다니던 나 원내대표 아들이 자기 몸에 센서를 부착하는 형태의 실험과 자체 데이터 분석 과정을 거쳐 직접 경진대회에 출품·발표하는 등 주도적으로 수행했으며, 해당 발표문은 이 전체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그 발표문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경우처럼 SCIE급 국제적 수준이 아니라, 1장짜리 영문 '포스터'(발표문)에 해당하며 해당 실험이나 경진대회도 고등학생의 수준에서 평가받은 결과의 수상 실적이라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도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선 한국당도 도움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 아들 문제는 여러 면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이 논란은 조국 법무부 장관 방어를 위해 (일부에서) 물타기 한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1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의 단국대 의대 논문 '제1저자' 논란(왼쪽)과 비교해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오른쪽)의 포스터 논란을 설명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제공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씨는 미국 세인트 폴 고교 재학 중이던 2015년 8월 미국에서 열린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콘퍼런스)'에 게시된 공학 발표문(포스터)에 첫 번째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 논문이 예일대 입학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스터가 나오는 과정에서 실험 지도를 담당한 서울대 윤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평소 친분이 있던 나 의원으로부터 아들의 경진대회 참여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받았다"며 "학생(김씨)은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저희 실험실에 출석해 연구를 수행했다. 비교적 간단한 실험연구였고, 실제 학생은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을 수행했다"고 했다.
또 윤 교수는 "(나 원내대표 아들) 본인 혼자 과학 경시대회에 참여하여 발표 및 질의 응답의 과정을 거쳐 미국 학생들을 제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봐도 김모 학생이 자신의 연구의 1저자로 자격이 충분하다. 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날 한국당은 해명 자료를 통해 "나 원내대표 아들이 쓴 것은 논문이 아닌 '포스터'"라고 했다. 한국당은 "포스터란 연구 내용의 배경, 방법론, 결과 등을 짧게 요약해서 1~3 페이지 정도의 문서로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라며 "나 대표 아들이 만든 '포스터'는 1장짜리로 말 그대로 요약 정리본으로, 학회지나 권위있는 기구에 의해 매우 복잡한 절차로 심사돼 게재되는 '논문'과는 다르다"고 했다. 미국 뉴욕대 도서관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연구 포스터'는 토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텍스트와 도표, 사진 등이 담긴 프레젠테이션용 문서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해당 발표문의 작성 경위와 관련해서도 "단순히 실험에 참여하는 수준이 아니라, 나 원내대표 아들이 직접 실험과 연구를 모두 수행했고 과학경진대회에서 발표까지 해서 수상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발표문이 절차의 하나로서 제시됐던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그 대회는 2015년 3월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과학경진대회(NHSEE)라면서, 해당 실험 및 연구 결과 보고서의 PPT 제출에 이은 프레젠테이션·질의응답 등을 거쳐 심사 결과 공학부문 1위, 전체 2위 수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원내대표 아들은 이같은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2015년 8월 국제학술행사(IEEE EMBC)에는 과학대회 발표문을 일부 보완한 포스터를 제출했다.

윤 교수의 조력을 받은데 대해서 일부 네티즌은 "그래도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해당 대회를 나가기 위해 실험연구 활동이 필요했다. 그런데 외부 실험활동을 하려면 '성인 지도자'(Supervising Adult)와 환경이 필요했다"며 "그래서 나 원내대표와 친분이 있는 윤 교수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윤 교수의 친분을 바탕으로 도움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 아들의 소속이 포스터 상에 '서울대'라고 표기된 데 대해서는 "윤 교수가 '마감 시한에 쫓겨 제출하다보니 김모 학생 소속을 다른 학생 소속과 동일하게 제작해 제출했다. 이번에 인지했다'고 해명했다"면서 "단순 실수에 불과하고 현재는 (해당 기록에서) 시정된 상태"라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조국 장관 딸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조 장관 딸의 경우) 단국대 의대 교수 밑에서 2주간 인턴한 결과를 바탕으로 SCIE급 국제적 논문에 제1 저자로 올랐고 해당 실험도 본인이 직접 수행하지 않은 신생아 91명의 혈액채취 분석 결과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 아들의 경우) 고등학생 수준의 실험과 1장짜리 포스터를 바탕으로 직접 본인이 실험과 경진대회 출품,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까지 모두 진행한 결과"라고 했다. 두 사례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11일 공개한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 김씨의 성적표(왼쪽 두개)와 고등학교 최우등 졸업 상장. /자유한국당 제공
한국당은 이날 "(나 원내대표 아들) 김씨는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며 성적표와 상장도 공개했다. 김씨가 직접 연구를 수행해서 발표문을 스스로 작성했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국당이 공개한 성적표를 보면 김씨는 SAT에서 2370점을 기록했다. SAT는 미국식 대학입학시험으로, 2400점이 만점이다. 미국 대입 전형은 SAT점수를 기반으로 '에세이'라고 불리는 자기소개서에 적힌 스펙 등으로 판단한다.

김씨는 대학과목 선 이수제 프로그램인 AP(Advanced Placement)는 10과목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AP는 미국대학협의회에서 만든 고교 심화학습 과정으로 미국 명문대는 입학전형 시 AP 수료 학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입학 후 학점으로 인정한다. 김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받은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 상장도 공개됐다. 이는 최우등 졸업자에게 수여하는 상장이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한영외고 (성적) 1% 설은 가짜였는데, 나 원내대표 아들은 진짜 세인트폴 고등학교 수학 전교 1등"이라며 "나 원내대표 아들은 졸업 시 수학 최우수자에게 주는 우등상을 받았다. 중국어도 최우등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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