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로공사 점거 농성 해산절차 ‘보류’…"폭력행위는 엄정대응"

권오은 기자
입력 2019.09.11 16:59 수정 2019.09.11 17:05
경북 김천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사흘째 점거하고 있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을 강제해산하려던 경찰이 해산절차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11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오후까지 내부 논의를 이어간 끝에 도로공사 점거 농성을 강제해산하는 방안을 뒤로 미루기 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노사간 대화의 시간을 줘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오늘은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아, 해산 절차를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원들이 집기를 파손하거나, 사장실 점거 등의 폭력행위를 할 경우 엄정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사흘째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경찰은 이날 오전 경찰 병력 1000여명을 동원해 한국도로공사 건물 내부에서 점거농성 중인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요금 수납원 250여명을 해산할 계획이었다.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전날 여성 노조원들이 ‘속옷시위’를 벌였던 것에 대비해 여경 4개 제대도 대기 중이었다.

민주노총 역시 "더 많은 동지들이 달려와 달라"고 공지하고, 경찰의 해산절차를 저지할 준비에 나섰다. "강제진압 위협하는 문재인 정부와 경찰에 분명히 경고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이날 해산을 보류하면서 "오늘 투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도로공사 측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상근무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오전부터 방송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퇴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우선 점거를 풀어야 업무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아직 노조 측과 협상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근로자와 달리 1·2심 소송이 진행 중인 1047명은 당장 직접 고용을 할 수 없다"고 밝히자, 노조원들은 즉각 반발해 점거농성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무조건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요금 수납원 250여명은 도로공사 본관 1층과 2층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건물 밖에도 추가로 도착한 노조원 100여명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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