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볼턴 경질 우리가 얘기할 사안 아니다"...일부선 미·북 협상 기대감

박정엽 기자
입력 2019.09.11 12:02 수정 2019.09.11 12:10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것과 관련 "우리 정부가 이야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볼턴 보좌관 경질에 대해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비판해온 대북 강경파고 북한이 적대감을 표출해온 인물이란 점에서 그의 해임으로 미·북 비핵화 실무협상에 다시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감지됐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이 북한이 강력하게 비토하던 '슈퍼 매파' 볼턴을 퇴장시키는 식으로 응답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기본적으로 '선(先)핵폐기·후(後)보상'이라는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해왔다. 그런 그가 물러나고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임명되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활동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정 실장은 전임자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볼턴 보좌관으로 교체된 뒤 보폭이 줄어들었다는 말이 나왔다. 일단 청와대는 "볼턴의 후임으로 누가 낙점될지는 더 지켜볼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도 추석 이후부터 적극적으로 대북·대미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정상회담 등의 방법으로 직접 소통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오랫동안 안한 것 같은데, 최근에 통화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얼마만에 한 번 해야 그 정도면 됐다라고 하겠나"라며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이렇게 자주 (통화)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비롯한 각종 국제 외교행사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조만간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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