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온실가스 줄이려면 원전 유지해야

정해용 세종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입력 2019.09.11 03:09
정해용 세종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우리는 0.5도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지구 전체로 보면 엄청난 온도 차이다. 2018년 발표된 유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1.5도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상승하면 산호초 99% 이상이 죽지만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막으면 산호초 사망률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에 비상이 걸렸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회원국들은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을 제출했다. 한국도 "2030년 예상 배출량의 37%인 3억1500만t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석탄 화력 및 원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및 천연가스를 늘려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표 달성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전체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동시에 '청정 에너지원'을 확보해야 한다. 에너지 수요 감축에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게 최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양광·풍력 등은 기후변화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좌우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배제되는 원전의 역할을 재고(再考)할 필요가 있다. 현재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의 원전 한 기를 가동할 경우 매년 석탄 및 천연가스 발전에 비해 각각 850만t, 510만t의 온실가스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원전 비중이 급격하게 감소하면 기후변화 대응 및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탈원전이라는 비현실적인 에너지 정책으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조선일보 A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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