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cm 구멍으로 음식 공급...골든레이호 한국인 선원 '구조의 순간'

전효진 기자
입력 2019.09.10 08:39 수정 2019.09.10 08:41
골든레이호 고립 한국인 4명 모두 구조
선원들 3인치 구멍으로 물·음식 공급
"구조된 후 부축받아 스스로 걸었다"

"구조 순간 한국인 선원들은 안도했고,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9일(현지 시각)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에 갇힌 한국인 선원 4명이 모두 구조됐다며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미국 조지아주(州) 브런즈윅 항구를 출발한 뒤, 항구에서 12.6㎞ 떨어진 수심 11m 해상에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전도됐다. 탑승 인원 24명 중 구조되지 못한 4명은 선내 기관실에 고립돼 35시간 만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트위터
USCG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구조 상황을 전했다. 존 리드 USCG 대령은 먼저 3명의 구조 소식을 알렸다. 그는 "구조된 3명은 응급실로 가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나머지 선원 1명의 선내 위치를 확인했으며 구출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3명 중 2명은 스스로 걸어서 대기 중인 보트에 내려왔다.

리드 대령은 이어 "30~35시간 가까이 (배 안에서) 시간을 보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좋은 컨디션이었다"며 "구조됐을 때 (한국인 선원들은) 안도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선체 내부 상황에 대해선 "외부보다 상당히 더워서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ABC뉴스는 배 안의 온도가 화씨 92(섭씨 33.3도)를 넘었다고 전했다. USCG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구조된 선원들은 얼굴, 상체 등의 피부가 상당히 붉어져있었고 구조 즉시 생수로 얼굴을 씻는 등 열기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세번째로 구조된 선원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선 구조된 3명은 같은 공간에 함께 머물렀고, 해안경비대는 선체에 각 3인치(약 7.6cm) 크기의 구멍 3개를 뚫어 음식과 물을 공급했다. 해안경비대는 추가로 구멍을 만들어 이들 3명의 선원이 빠져나오도록 출입구를 만들었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9일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에 갇힌 한국인 선원을 구조하기 위해 로프를 묶고 있다. /트위터
나머지 1명은 선박 내 엔지니어링 칸 강화 유리 뒤에 갇혀 있었다. 이 때문에 다소 구조 시간이 길어졌지만 이후 해안경비대는 마지막 1명의 구조 소식도 알렸다. 구조대원들은 선체를 절단해 선원들을 구조했다고 한다.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미국 조지아주(州) 브런즈윅 항구를 출발한 뒤, 항구에서 12.6㎞ 떨어진 수심 11m 해상에서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며 전도됐다. 탑승 인원 24명 중 20명은 사고 후 구조됐지만 나머지 4명은 선내 기관실에 고립됐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7만1178톤급 선박이다. GM, 기아차 등의 차량 4000여대가 선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9일 미 남동 해안에서 전도된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한국인 선원 4명 중 마지막 선원을 구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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