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히딩크 누르다

장민석 기자
입력 2019.09.09 04:30

22세 이하 베트남·중국전서 17년 만에 감독 對 감독 재회
베트남이 2대0 완승 거둬

중국과 베트남 경기 하루 전 7일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스타디움을 찾은 거스 히딩크(오른쪽)와 박항서 감독. /Vn Express

'쌀딩크(베트남 히딩크)'가 히딩크를 눌렀다.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과 베트남의 22세 이하 대표팀 축구 경기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감독과 코치가 17년 만에 적장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거스 히딩크(73·네덜란드) 감독이 중국, 박항서(60) 감독이 베트남의 지휘봉을 각각 잡고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베트남의 2대0 완승. 응우옌 티엔린이 전반 18분과 후반 13분 연속 골을 터뜨렸다. 두 감독은 경기 전날인 7일 스타디움에서 만났다. 2002 월드컵 당시 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했던 박항서 감독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터뜨렸다. 박 감독은 히딩크를 보기 위해 일정까지 바꿨다. 베트남 성인 대표팀과 22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겸하는 그는 당초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에 집중하고자 이번 경기는 김한윤 코치에게 일임하려고 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과 만날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중국으로 날아갔다. 박 감독은 8일 경기 전과 후에도 히딩크 감독을 찾아가 악수하고 포옹을 나눴다.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 감독은 작년 9월부터 중국 22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연봉이 최대 400만유로(약 53억원)에 달한다.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가 "히딩크의 철학을 공유한 지도자"라며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한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 우승, 아시안게임 4강 등의 성과를 내며 베트남 국민 영웅이 됐다. 히딩크는 "박 감독의 성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감독의 당면 목표는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23세 이하 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조선일보 A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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