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국엔 입 닫고, 학생부 공개만 때리는 조희연과 좌파교육단체

박세미 사회정책부 기자
입력 2019.09.07 03:02
박세미 사회정책부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6일 "한영외고 교직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학교생활기록부를 조회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본인 허락 없이 학생부가 공개되면 교육의 본질이 흔들린다"고 발언하고 딱 하루 만이다.

조 교육감은 지난 3일 조국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영어 성적이 공개되자, 전교조와 교사노조연맹 등 좌파 성향 교원단체들이 "학생부 유출과 공개는 범죄"라며 일제히 성명을 내고 유출 경위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자 맞장구를 친 것이다.

조 교육감은 3년 전인 2016년 11월 기자들 앞에서 읽은 발표문을 까맣게 잊어먹은 모양이다. 당시 그는 "이 학생은 학교 수업에 참가하지 않았음에도 실기 점수 만점을 받았고, 그 성적 처리를 근거로 교과우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습니다. 등교하지 않은 날에 '창의적 체험 활동'을 했다는 내용이 학생부에 허위로 기재됐습니다"라고 했다. 이 학생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정씨의 출신 고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 뒤, 교육감이 직접 나서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씨의 학생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조 교육감 본인도, 좌파 교원단체들도 당시 벌어진 학생부 공개에 대해 '인권침해'라고 하지 않았다.

지금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자기소개서 허위 기재, 학생부의 가짜 스펙 등 조국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입시 부정 의혹이 3년 전 정씨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 교육감과 좌파 교원 단체들은 조국 후보자의 딸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선 한 달 가까이 '꿀 먹은 벙어리'였다. 그랬던 이들이 야당 의원의 학생부 공개에 대해서는 '학생 인권침해'라고 득달같이 달려든다.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은 학생부 공개는 마땅히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3년 전 학생부 공개는 '착한 공개'이고, 지금 학생부 공개는 '나쁜 공개'라고 한다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조선일보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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