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국 사퇴운동' 후원 줄이어… 촛불 다시 켠다

최원국 기자 김승현 기자
입력 2019.08.26 03:00

동문 250여명, 이틀새 1100만원 보내… 총학 "28일 2차 집회"
고려대 총학도 학생들 요구로 '부정입학 규탄' 후속 집회 논의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서울대 촛불 집회에 동문 250여명이 후원금 약 1100만원을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23일 저녁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조 후보자 임명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홍진우(화학생물공학부 대학원)씨와 김다민(부총학생회장·조선해양공학과)씨는 집회가 끝날 무렵 서울대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후원 계좌를 올렸다. 홍씨는 "집회 비용을 우리가 다 내려고 했지만, 학생 신분으로는 부담스러운 금액이 나온 데다, 후원금을 받는 편이 '동문이 뜻을 모아 함께 만든 집회'라는 취지에도 맞는 것 같다"고 했다.

5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 준비에는 약 14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양초 200개 외에도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적힌 현수막, '폴리페서 물러나라' '조국이 부끄럽다' 등의 피켓 제작 비용, 음향·조명 시설 이용 비용 등이었다. 홍씨는 "월요일(26일) 집회 비용을 정산하고 난 후에 후원금이 들어오면 처리가 곤란할 수 있어 일요일 자정까지만 후원을 받겠다"고 했다.

후원 계좌가 공개되자 250명이 넘는 동문이 후원금을 보냈다. '용기 내주셔서 고맙다' '후속 시위를 바란다' '미국에 있지만 힘을 보탠다' 등의 메시지와 함께였다. 한 명이 100만원을 낸 경우도 있었다. 25일 오후 8시 기준 1096만원이 모였다. 홍씨는 "1차 집회 비용 140만원과 후속 집회 예산 1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8·23 촛불집회 후원자 일동' 이름으로 학내(學內) 저소득층 학생 생활비 지원 장학금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2차 촛불집회도 열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5일 저녁 정기 총운영위원회를 마친 뒤 "28일 수요일 오후 8시 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조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식 성명도 낼 예정이다. 서울대는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학교이자, 조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2014년 '환경대학원생' 자격으로 다녔던 학교다. 당시 조씨는 두 학기 연속 전액(全額) 장학금을 받았지만,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하자 두 번째 장학금 400여만원을 받은 지 2개월 만인 2014년 10월 휴학원을 내고 그만뒀다.

조씨가 학부생으로 다녔던 고려대학교에서도 조씨의 부정 입학 의혹을 규탄하는 후속 집회를 열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1차 집회를 주도했던 학생들이 "총학생회 이름으로 후속 집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총학생회가 이날 밤늦게 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2차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조선일보 A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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