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국씨는 장관실이 아니라 검찰 조사실로 가야 한다

입력 2019.08.26 03:19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그칠 줄을 모른다. 조씨 부부는 외환 위기를 이용해 서울 강남 아파트를 2억5000만원에 경매로 취득하고, 외삼촌·숙모 소유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매매 예약 가등기' 방식으로 넘겨받았다. 매매 예약은 재산을 은닉하거나 압류를 회피할 때 쓰는 방식이라고 한다. 돈 출처가 의심스러울뿐더러 앞서 부친의 빚은 털어내고 100억원대 채권은 확보하기 위해 가족끼리 짜고 치기 소송을 벌인 일을 떠올리게 한다. 조씨 아내와 자녀들이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모펀드에 처남과 그 자녀들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부 조씨 친척 돈으로 이뤄진 100% 가족 펀드였다. 펀드 운영사 주주 등도 조씨 친척이거나 그 지인들이고 투자 대상 회사는 여당 소속 지방자치단체 관급 공사를 집중 수주했다. 일가족의 돈벌이 작전처럼 보인다.

조씨와 여당은 '국민 청문회'를 열겠다고 한다. 정권 방송들을 동원해 자신들끼리 눈속임 쇼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조씨에 대한 국민 분노는 임계점에 이를 지경이다. 부모들은 "조국처럼 해주지 못해 아이에게 미안하다"며 자책한다. 20·30대 청년들은 촛불을 들었다. '조로남불' '조국 캐슬' 같은 신조어가 넘쳐난다. '아픈 신생아의 피를 입시 부정에 이용했느냐'는 분노도 들끓는다.

조씨는 과거 "부모 따라 결판나는 게 가장 근원적 문제" "특목고가 입시 기능만 한다"고 했다. 그래놓고 자기 자식은 외고에 보내고, 병리학 논문 제1저자 만들고, 온갖 스펙으로 대학과 의전원에 보냈다. "위장 전입은 시민 마음을 후벼판다"더니 여러 차례 위장 전입을 했다. IMF 때 상류층 재산이 늘었다고 비판하더니, 아파트 여러 채를 주워 담다시피 쇼핑했다. 법원·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 해놓고 법원을 속여 재산 빼돌리기 소송을 벌였다.

조씨는 25일 '아이 문제를 미처 몰라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사과했다. 범죄 혐의자가 '몰랐다. 미안하다'고 한다고 끝날 수 있나. 이런 조씨가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한다. 검사들조차 "조 후보자가 법무 장관이 되면 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고 한다. 조씨는 당장 사퇴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



조선일보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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