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女 의원들 "이해찬 '나경원, 집에 가서 다른 일' 발언은 여성 비하"

김민우 기자
입력 2019.08.25 16:31 수정 2019.08.25 22:22
나경원, 지난 23일 당 회의에서 '조국 3일 청문회' 제안
이해찬, 당일 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받고 "집에 가서…" 발언
한국당 "나 원내대표 포함 육아·가사 일 폄하"... 이 대표 측 "나 원내대표 지칭 아니고 한국당 비판한 것"

자유한국당 여성 의원과 당원들이 2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한국당을 향해 "집에 가서 다른 일을 하는게 낫다"고 한 것에 대해 "상식 이하의 여성 비하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지난 23일 오전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 회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3일 동안 진행하자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제안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치를 매사 정략적으로 할거면 집에 가서 다른 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회견을 가진 당일 오전 나 원내대표는 당 회의 공개 발언에서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3일간 열자고 제안한다"고 했었다.

자유한국당 송희경(가운데) 중앙여성위원장과 여성의원·당원들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대해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여성 의원·당언들은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집에 가서 다른 일 하는 게 낫다는 막말은 명백히 나 원내대표가 여성이기에 퍼부은 비아냥과 조롱"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은 집에 가서 하는 일, 육아 가사 등의 일을 폄하한 것이고, 나아가 집안일에 전념하는 여성 전체를 가벼이 여긴 꼰대적 발언"이라고 했다.

이들은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에 갇혀 여성의 능력을 평가 절하하는 모욕적 표현을 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이 대표는 청와대 비호를 위한 막말만 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자신의 막말을 깊이 반성하고 옳은 말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발언이 우려스러운 점은 본인의 언행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인식조차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즉각 당사자와 여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를 지칭한 것이 아니다"며 "당시 한국당 의원들이 제안한 '3일 청문회'에 대해서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당이) 마치 여성이라고 해서 집에가서 집안일 하라는 것처럼 얘기했다고 과하게 해석하는데 말이 안된다"며 "(당시 이 대표가 질문 받은) 3일 청문회 제안은 다른 한국당 의원이 제안했던 걸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집에 가서'라는 말은 그 자체로 문제 있는 발언인데다가, 당시 '3일 청문회'는 나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화제가 됐던 상황이어서 기자들이 질문한 것이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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