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열흘 만에 또 폭력 사태…화염병·최루탄 발사로 10명 부상

이경민 기자
입력 2019.08.25 10:05 수정 2019.08.25 10:08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24일 열흘 만에 평화를 깨고 폭력으로 물들었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경찰은 최루탄과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 등으로 진압에 나섰다. 중태에 빠진 남성 2명을 포함한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대 2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는 시위 12주차를 맞아 쿤통(觀塘) 지역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초반에는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가로등을 전기톱으로 넘어뜨리면서 과격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들은 가로등에 달린 감시카메라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24일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 중 한 참가자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테니스채로 막아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위대는 행진의 종착지인 응아우타우콕(牛頭角) 경찰서 앞에서 경찰과 본격적으로 충돌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벽돌과 물통을 던졌고 경찰은 붉은색 경고 사인을 보내며 시위 해산을 명령했다. 이후 경찰특수전담부대가 시위자들을 제압하며 몸싸움을 벌이면서 시위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시위자들은 화염병을 던지기 시작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 빈백건을 발사했다.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을 꺼내든 것은 약 열흘 만이다. 한 시위자는 테니스채로 경찰이 쏜 최루탄을 받아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와 무관한 시민들을 포함한 최소 1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중 2명은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어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 28명을 현장에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홍콩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홍콩철로유한공사(MTR)가 지하철 운행을 중단한 것이 경찰의 시위자 체포를 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MTR이 중국 관영언론이 지난번 시위 때 MTR이 역사를 제때 폐쇄하지 않아 시위대의 도주를 도왔다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비난이 일었다.

홍콩 시위 주최 측은 25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일부 시위대는 다음주 홍콩국제공항을 다시 점령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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