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 울렸다'며 여성 폭행한 男, "블랙박스 왜 올리냐"며 맞고소

윤민혁 기자
입력 2019.08.23 11:36 수정 2019.08.23 12:57
‘경적을 울렸다’며 20대 여성 운전자를 폭행해 코뼈를 부러뜨린 30대 남성이 피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가 인터넷에 올린 블랙박스 영상에 자신의 얼굴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A(36)씨가 경적을 울린다는 이유로 뒤 차 운전자 20대 여성 B씨를 욕하며 마구 때렸다. 신호가 바뀌어도 오토바이가 출발하지 않아 경적을 울렸다 봉변을 당한 것이다.

B씨의 신고로 순찰차가 출동했지만, A씨는 폭행을 마치고 떠난 뒤였다. 그는 오토바이 번호판을 모자로 가려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차 번호를 확인할 수 없었다.

B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분노한 B씨는 블랙박스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A씨를 찾으려 했다. ‘네티즌 수사대’는 하루만에 A씨 신원을 알아냈다. 검거된 A씨는 지난달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등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끝날 것 같던 사건은 지난 13일 A씨가 "인터넷에 블랙박스 영상을 올려 얼굴을 노출시켰다"며 피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다시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21일 B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1시간가량 조사했다고 한다. 경찰은 B씨가 범인 검거라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해당 영상을 올린 점, 비방의 목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B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 조사 당시 여경을 동석시키는 등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노력했다"며 "범인을 검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상을 올린 사정 등을 고려해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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