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한·일 관계 나빠도 민간 교류는 계속해야”

이선목 기자
입력 2019.08.22 11:30 수정 2019.08.22 17:47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난 가운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한·일 정부의 관계 악화에도 양국의 민간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전날 중국 베이징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 악화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부가 사람들이 무엇을 구매하거나 어디로 여행하는지에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한·일) 정부 간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해서 국민 교류가 방해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이런 때야말로 (한·일) 국민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달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한국에서 일본 상품 구매나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일본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외무상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구베이수이전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3국 회담을 마친 후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도 "(한·일) 정부 간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양국) 국민 사이의 교류가 계속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지난 13일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노 외무상은 또 한국에서 열리는 반(反)일 집회 등과 관련해 "한국 외교 당국이 일본인의 안전 보호 등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위해를 초래할 일이 없도록 일본 측에서도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전날 베이징에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약 40분 간 회담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강제 징용 문제와 수출 관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NHK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은 한국에 징용 문제에 대한 조속한 시정을 거듭 요청했지만 한국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한 채 사실상 평행을 달리며 끝났다"며 "즉각 상황을 타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외교장관은 징용공 소송과 수출 규제 문제를 놓고 서로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며 "양국 관계 악화로 세계 경제와 지역 안보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헬스조선 상례서비스

오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