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고교 때 인턴 2주한 뒤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박현익 기자
입력 2019.08.20 09:18 수정 2019.08.20 10:57
조 후보자 딸, 논문 등재 다음 해 수시로 대학 진학
조 후보자 측 "정당한 인턴십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받은 것"
A 교수 "열심히 참여한 게 기특해 1저자로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재학 중이던 2008년 한 대학교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대한병리학회에 영어논문을 제출했고, 이듬해 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의대 교수와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논문에 17세였던 조씨가 단 2주만 인턴으로 참여한 뒤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려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2008년 한영외고 유학반에 재학 중이던 조씨는 충남 천안시의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면서 연구소의 실험에 참여했다. 이후 2008년 12월 단국대 의대 A 교수를 책임저자로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A교수와 조씨 등 6명이 저자인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실험과 논문의 주도자로 인정받는 제1저자는 학회지에 등재될 경우 연구 실적에서 다른 공동저자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조씨와 함께 인턴십에 참가한 유학반 친구는 해당 논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2008년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 표지 캡처./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동아일보는 이 논문을 분석한 전문가들을 인용해 "논문 연구를 위해 최소 273개 실험에 67시간 이상 투여가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씨가 인턴으로 근무하기 이전인 2002∼2004년 단국대병원에서 신생아 중 37명의 HIE 환아와 54명의 정상 신생아의 혈액 시료가 채취됐다"고 보도했다.

조씨는 2005∼2006년 미국 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한 뒤 2007년 한영외고에 입학했다. 조씨는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수시전형에 합격해 한 대학에 입학했다. 조씨는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제1저자로 논문에 등재된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조씨를 논문 1저자로 등재시킨 것에 대해 "조씨 등 유학반 학생 2명을 외국어고에서 소개해줬고 해외 대학을 가려고 한다기에 선의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A교수는 '조 후보자 딸이 논문에 얼마나 기여했나'라는 질문에 "1저자로 할지 2저자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나친 면이 있었다"며 "1저자로 할까, 2저자로 할까 고민하다가 조씨가 1저자를 안 하면 내가 교수니까 1저자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참여한 게 기특해 1저자로 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당시엔 조 후보자가 누군지 몰랐고, 논문에 이름을 올려 달라는 취지의 부탁은 없었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학교가 마련한 정당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해 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 억측과 오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조 후보자 측은 "조씨가 외고를 다니던 중 소위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학교와 전문가인 학부형이 협력해 학생들의 전문성 함양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며 "여러 개 프로그램 중 조씨는 모 대학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이 주관한 프로그램에 다른 1명의 학생과 함께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씨는 매일 멀리까지 오가며 실험에 적극 참여하고 경험한 실험 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등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짜리 영어논문을 완성했고, 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일련의 인턴 프로그램 참여와 완성 과정에 조 후보자나 조 후보자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 측은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는 지도교수로 명기돼 있고,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의 판단에 따른 것이므로 이를 들어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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