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혀있던 150m 뚫린다… 광화문역~종각역 지하로 연결

이해인 기자
입력 2019.08.19 03:00

사유지 4평 사들여 연결로 확보… 내년 착공 2021년초 개통 목표

서울 도심 보행의 핵심축인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1호선 종각역 연결 지하보도'가 드디어 하나로 연결된다. 전체 530m 지하보도 중 막혀 있던 150m의 '동맥경화 구간'이 뚫리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그간 단절돼 있던 일부 구간을 연결해 두 역 사이를 끊김 없이 걸어 다닐 수 있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광화문역과 종각역이 연결되면 시민은 지하를 통해서도 교보생명 빌딩부터 KT광화문빌딩 신사옥, D타워, 그랑서울, 타워8, SC제일은행 본점, 영풍문고, 종로타워까지 일대 대형 빌딩 8곳을 오갈 수 있다.

광화문역∼종각역 지하보도는 서울시 보행 정책의 핵심 구간이다. 지난 2016년 서울 종로구가 나서서 두 역 사이 지하보도를 조성했다. 이후 직선거리로 450m가량 떨어진 두 역 사이를 지하로 걸어 다닐 수 있게 됐다. 광화문역∼KT광화문빌딩 신사옥∼D타워까지 240m, 지하철 1호선 종각역∼그랑서울∼타워8∼청진공원까지 350m가 연결됐다.

그러나 일부 구간이 단절돼 반드시 지상으로 한 번은 나와야 했다. 단절된 구간은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이었다. 재건축이 진행돼야 막대한 공사비를 사업시행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었다. 연결된 구간의 경우 총 공사비 약 600억원을 KT, 대림산업, 라이나생명, 타워8, 그랑서울 등 일대 재건축 사업시행자 5곳이 냈다. 지하보도 사업을 앞장서 추진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도심 지하보도가 시민들을 위해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으나 규모가 한정된 구 예산으로는 수백억원대 지출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구는 르메이에르 빌딩 지하를 뚫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빌딩 소유자가 800여명에 달해 일일이 동의를 받기가 불가능했다.

그러다 지난 6월 청진공원에 있는 '4평 땅'이 동맥경화를 뚫을 묘책으로 등장했다. 공원 내 14.2㎡ 사유지를 종로구가 약 3억원에 사들이게 된 것이다. 이 땅을 매입하면서 지하보도 공사를 위해 필요한 도로 폭 6m가 확보됐다. 구 관계자는 "공원 한가운데에 있던 자투리땅이 구 소유로 넘어오면서 청진공원 지하로 길을 연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하보도가 연결될 방법이 생기자 이번엔 서울시가 나섰다. 공사비 140억원을 시에서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역∼종각역 지하보도 단절로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비를 들여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기본 설계를 완료해 이르면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한 해 공사를 진행해 오는 2021년 초 개통이 목표"라고 말했다.

두 역이 연결되면 도심에 거대한 지하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과 종각을 잇는 지하 보행 네트워크가 우리나라 대표 오피스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지하철 1호선과 5호선 환승 효과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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