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자한당 해체"…광화문서 아이들에 '동요 개사 메들리' 합창시킨 친북단체

박소정 기자
입력 2019.08.18 18:06 수정 2019.08.18 18:17
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들의 연합체인 민중공동행동이 최근 주최한 행사에서 초·중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유명 동요와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개사해 "자한당(자유한국당) 해체" "친일파 자한당"이라고 비난하는 메들리 곡을 합창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좌파 성향 인터넷 매체인 ‘주권방송’은 지난 16일 유튜브에 ‘자한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라는 제목으로 2분 56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매체는 ‘국민주권연대 청소년 통일선봉대’가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자주통일대회에서 동요와 만화주제가를 재치있게 바꿔 불렀다고 소개했다.

영상은 지난 14일 민중공동행동이 서울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개최한 ‘아베 규탄 및 자유한국당 해체 자주통일대회’ 행사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공동행동은 지난해 5월 출범한 민주노총·국민주권연대·전국농민회총연맹·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등 52개 진보단체의 연합체로, 2016년 촛불집회를 주도한 ‘민중총궐기투쟁본부’의 후신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국민주권연대 청소년 통일선봉대’라고 소개된 20~30명의 청소년들이 성인과 함께 무대에 올라 합창했다. 이들은 대부분 초·중학생으로 보였다. 청소년들은 ‘아기공룡 둘리’, ‘날아라 슈퍼보드’, ‘뽀로로’, ‘달려라 하니’, ‘로보트 태권브이’ 등 유명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멋쟁이 토마토’, ‘솜사탕’ 등 동요를 개사한 메들리 곡을 율동과 함께 불렀다.

지난 16일 유튜브 ‘주권방송’ 채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의 일부. /유튜브 캡처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는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음음, 자한당은 토착왜구"로, 동요 토마토는 "반일을 이용하지마(황교안). 일본에 뭐라 하지 마(나경원). 반일은 감정팔이야(김무성). 친일파 자한당 해체해"로 개사해 불렀다.

동요 ‘솜사탕’ 가사는 "우리나라에 암처럼 기어든 왜구들 (자한당), 진드기처럼 질기고 더러운 친일파 (자한당), 일본 손잡고 미국 섬기는 매국노 자한당 (짝짝), 후후 불어서 저 바다 건너서 섬나라 보내자, 후후!"로 바꿨고, 인기 만화 ‘뽀로로’ 주제가는 "친일이 제일 좋아. 자한당 모였다. 언제나 매국질 오늘은 또 무슨 짓을 벌일까"로 개사했다.

만화 ‘달려라 하니’ 주제가는 "자한당 해체해, 황교안 구속 (구속). 총선은 한일전 (승리), 자한당 해체 (해체!)"로 바꿨다. ‘로보트 태권브이’ 가사도 "달려라 달려 촛불 국민, 날아라 날아 독립군들, 자주로 뭉친 우리 하나된 민족,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겨레,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서, 일본의 침략 맞서 싸우면, 우리가 이긴다 단군민족 만만세, 무적의 통일강국 달려가자아 얍!"이라고 개사됐다.

친북 성향 단체인 국민주권연대는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결성된 백두칭송위원회를 주도했다. 이 단체는 2010년 대법원에서 이적(利敵) 단체 판결을 받고 해산한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후 5시 현재 이 영상은 3만 5000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이들이 불쌍하다" "애들까지 동원해서 뭐하는 거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북한과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을 정치선전 도구로 사용했다" "무슨 뜻인지 알고는 부를까?"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아동학대로 신고했다"는 반응도 달렸다. 이 영상은 이후 유튜브 정책에 따라 ‘댓글을 달 수 없는 동영상’으로 전환된 상태다.

지난 16일 인터넷매체 ‘주권방송’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해체 동요-만화 주제가 메들리’ 영상에 달린 댓글들. 이날 오후 5시 현재 이 영상은 ‘댓글을 달 수 없는 동영상’으로 분류됐다. /유튜브 캡처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소년에게 장군님 업적을 칭송하고 미제 때려잡는 혁명가요를 부르게 하는 휴전선 위쪽의 모습과 비슷하다"며 "이 정도면 학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아이들의 인생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고나 있느냐"며 "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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