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기르고 법정나온 김학의 "생뚱맞게 뇌물 기소"

박국희 기자
입력 2019.08.14 03:00

첫 재판서 혐의 전면 부인

성접대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정계선)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 구속된 이후 석 달 만이다. 황토색 수의(囚衣)를 입고 법정에 들어온 그는 흰색 턱수염과 구레나룻을 덥수룩하게 길러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변호인은 "구속 이후 계속 면도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사건 발생 6년 만에 구속된 그가 복잡한 심경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김 전 차관 측은 이날 1억6000만원대 뇌물 수수와 성접대 등 검찰의 공소 사실 전체를 부인했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이미 2014년 검찰에 의해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고 법원에서 재정신청도 기각됐는데, 검찰 과거사위에서 다시 조사를 받고 기소됐다"며 "어떤 혐의로든 처벌하려고 (검찰이) 애초의 강간 혐의와는 별개로 신상털이 수사를 벌여 생뚱맞게도 뇌물 혐의로 기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차관이라는 고위직을 지낸 피고인은 6년간 파렴치한 강간범으로 침묵을 강요받았다"고 했다. 변호인은 또 범행의 일시, 장소가 특정되지 않았는데도 작위적으로 법을 적용한 것은 검찰의 공소권 남용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A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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