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론주의' 부활 조짐 아르헨티나, 주가 38% 폭락

배준용 기자
입력 2019.08.14 03:00

좌파 후보, 예비선거 대승… 국가 디폴트 전망까지 나와

친(親)시장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포퓰리즘 '페론주의'를 표방하는 좌파연합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에게 예상 밖의 큰 패배를 당하자 12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전날 열린 예비선거에서 페르난데스 후보는 총 47.7%를 득표해 32.1%를 얻은 마크리 현 대통령을 눌렀다. 페르난데스가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큰 격차로 승리하자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MERVAL) 지수는 전날보다 37.9%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48% 하락한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전 세계 증시에서 나타난 낙폭 중 사상 둘째로 크다"고 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한때 전장 대비 30%까지 폭락했고 채권 가격도 평균 25% 추락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페르난데스가 10월 본선에서도 승리해 아르헨티나에서 좌파 포퓰리즘이 부활하면 긴축정책은 폐기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자본 유출과 외채 상환 부담이 더 커져 아르헨티나가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르헨티나가 앞으로 5년 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종전 49%에서 75%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금융시장의 혼돈을 언급하며 "이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미리 보여준 예시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A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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