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苦肉策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입력 2019.08.14 03:00

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랴오위안허 七단 / 黑 신진서 九단

〈제8보〉(90~102)=신진서의 LG배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이자 4년 연속이다. 2016년 21회 때 하네·퉈자시·멍타이링을 연속 눕힌 뒤 당이페이와의 4강전서 대착각으로 탈락한 판이 가장 뼈아팠다. 그 고비를 넘겼더라면 개인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22회와 23회 때는 각각 8강, 16강에 그치는 등 오히려 뒷걸음이 이어졌다. 올해 반격의 기틀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흑이 ▲로 치중하면서 중앙 백에 대한 총공격 나팔이 울려퍼진 장면. 우상귀에서 △두 점을 내줘 집 균형이 깨진 이후 거듭되는 백의 시련이다. 백 90은 참고도 1로 연결하고 3, 5로 달아나는 것이 정상적인 행마인데 너무 괴롭다고 보고 93까지 위쪽 4점을 버리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고육책치곤 자체 손실이 너무도 커서 여기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백은 흑에게 그나마 가장 취약한 지역인 좌변 '가'로 침입하는 수가 유력해 보이는데 94, 96으로 하변 흑을 겨누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 작전 역시 자신의 중앙 백 대마도 허약한 상황에서 공격이 뜻대로 이루어질지는 의문. 그런데 반전의 계기가 될지도 모를 변수가 얼핏 스쳐간다. 혹시 백이 '나'로 치중해 상하 흑을 차단하는 수는 없을까.



조선일보 B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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