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당국, '미사일 폭발' 방사능 유출 확인…"방사능 16배 증가"

전효진 기자
입력 2019.08.13 23:40
러시아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군사훈련장에서 시험 중이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하면서 방사능 수준이 일시적으로 평소의 16배나 증가했었다고 13일(현지 시각) 러시아 기상·환경 당국이 밝혔다.

현지 타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이날 보도문을 통해 지난 8일 북부 아르한겔스크주 세베로드빈스크 지역 ‘뇨녹사’ 훈련장에서의 미사일 엔진 폭발로 당일 낮 12시 인근 도시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기상환경감시청은 "8일 낮 12시에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상황자동감시센터’ 8곳 가운데 6곳에서 감마선 수준이 지역 평균 수준보다 4~16배 높아진 것이 포착됐다"면서 "최고 수준이 시간당 0.45~1.78 마이크로 시버트(μSv)까지 올라갔다"고 소개했다.

세베로드빈스크에서의 방사능 수준 평균치는 시간당 0.11μSv로 알려졌다. 뒤이어 6개 센터에서의 방사능 수준이 낮 12시 30분에는 0.21~0.44μSv로 떨어졌고, 오후 1시에는 0.13~0.29μSv, 오후 2시 30분에는 0.13~0.16μSv으로 내려오면서 서서히 정상화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 같은 기상환경감시청 자료는 러시아 연방정부 기관이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에 따른 방사능 수준 증가를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에 앞서 세베로드빈스크시 민방위과가 사고 당일 오전 11시 50분부터 12시 20분까지 방사능 수준이 시간당 2μSv까지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사고 직후 "대기 중으로 유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없으며,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발표해 방사성 물질 유출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형 미사일 엔진 시험을 주관한 러시아 원자력 공사 ‘로스아톰’은 지난 10일 동위원소 동력원(isotope powersource)을 장착한 미사일 엔진 시험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로스아톰은 처음엔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이후 엔진이 불길에 휩싸였고 곧이어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로스아톰은 해상 플랫폼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소개했다. 사망자들은 모스크바 인근 니제고로드주 사로프시에 있는 ‘전(全)러시아 실험물리 연구소’ 소속 직원들로 알려졌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닉’(나토명 SSC-X-9 스카이폴)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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