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 역사 속성에 관한 영화!···'광대들: 풍문조작단'

뉴시스
입력 2019.08.13 22:36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
"나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광대들 중 한 명이다. 관객의 사랑을 받고, 관객과 소통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이 일을 하며 '궁극적인 소명이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은 판타지 장면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뒀다. 영화에 등장하는 야사, 실록의 내용을 우스꽝스럽고 말이 안 되는 것으로 치부해 희화화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장면들을 묘사할 때는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뒤의 광대들이 동분서주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으려 했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연출한 김주호(44) 감독은 13일 촬영 당시 중점을 둔 사항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김주호 감독은 이 작품이 현재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를 풍자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짜뉴스보다 더 큰 차원의 '역사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사회적 이슈들(가짜뉴스, 지라시)이 우리 영화와 관련지어져 이야기되는 걸 확인했다. 특정 이슈를 겨냥해 영화를 만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지금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를 만들면 2~3년이 걸린다. 그 이슈가 그때까지 살아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 영화는 역사의 속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본다. 권력자가 자신과 관련된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하고 숨기는 과정을 거쳐야 후대에 남는 이미지나 역사의 미화, 조작이 가능하다. 그런 것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고금을 막론하고 계속 있었다. 그런 것들이 오늘날에도 반복이 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시대에 이런 사건이 있으니 만들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창작자들이 창작할 때는 생명력이 긴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이 영화도 그런 큰 차원에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진웅(43)은 지난해 '완벽한 타인', '공작', '독전' 등 모든 출연작이 흥행에 성공했다. 조진웅은 "부담감은 없다. 작업했던 영화들이 사랑받아 감개무량하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작업할 때도 신기했던 장면들이 나오니 신기했다. 유쾌하고, 뚝심 있고 경쾌한 영화라고 생각해 많은 기대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풍문조작단의 연출가 '덕호' 역을 맡았다. "대학 시절 풍물을 배웠는데 광대의 호흡이나 리듬을 좋아했다. 이번에 신명 나게 풀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연극을 안 한 지 10년이 됐다. 극중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연극을 할 당시가 생각 나) 속으로 많이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명회' 역을 맡은 손현주(54)에게는 첫 사극 영화다. "90년대에 사극을 하다가 말에 밟혀 발톱이 빠진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사극을 멀리했다. 근데 이번에는 말을 타고 불로 들어가라고 하더라. 시나리오에 말 타는 건 원래 없었다. 그 장면을 찍고 트라우마가 없어진 것 같다. 앞으로는 사극도 많이 할 것"이라고 했다.

손현주뿐 아니라 김슬기(28)와 윤박(32)도 사극은 처음이다. 윤박에게는 첫 번째 상업영화이기도 하다. 윤박은 "상업 영화에 처음 참여했다. 지금 시대의 사람과 그 시대의 사람은 사고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그 시대에 살던 사람의 생각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사극 말투에 관해서는 신경이 쓰였지만,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슬기는 "전통 사극은 처음이다. 말타기 연습을 처음 할 때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그런 것들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었는데 (마음을) 잘 붙잡아, 촬영할 때는 무리 없이 진행했다. 사극이라서 힘든 점이 많았는데, 광대들로 시작해서 너무 영광이었다"고 인사했다.
박희순(49)은 그동안 많은 배우가 연기한 '세조' 역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존에 세조를 연기한 분이 많다. 기존의 작품 속 세조는 모두 카리스마 있는 세조다. 내가 맡은 역할은 집권 말기라 늙고 병약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병약한 모습 안에서도 강인함, 회한, 반성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을 보이려 노력했다. 어긋난 부성애를 보이고자 했다."

배우들은 극중 분장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등 분장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손현주는 뾰족한 귀와 매우 긴 수염을 자랑한다. "귀 분장이 2시간 정도 걸린다. 귀를 하루에 두 시간 반 붙이는 게 싫어서 어떨 때는 3일 동안 그냥 붙이고 다녔다. 길게는 일주일도 붙이고 있었다. 아마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제일 긴 수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손현주 선배 다음으로 분장이 오래 걸렸다. 1시간40분 정도 걸려서 분장했다. 온몸에 할 때도 있고, 얼굴에만 할 때도 있었다. 얼굴에 많은 분장을 했기 때문에, 감정신에서는 가끔 분장이 떨어지곤 했다. 감정 신에서 OK가 났는데 분장이 떨어져 버려 억울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일부 배우는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이기도 한다. 와이어 장면을 하며 어려웠던 점에 관해 묻자, 김슬기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아마 나를 올려주는 스태프들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조진웅은 "(내가 무거운데) 와이어 탈 때, 나 올려준 분들 감사하다. 나를 태운 말도 힘들었을 거다. 체중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며 웃겼다.

촬영 당시 에피소드로 '힙합'과 '맛집'이 공개됐다. 김슬기는 "회식 장소를 알아보는 재미로 현장을 다녔다. 힘들 때는 창석 선배가 힙합 음악을 틀어 줬다. 흥을 올리며 준비했던 게 생각난다"고 했다. 고창석(49)은 "배우들이 맛집에 집착을 많이 하더라. 점심에 분장을 안 지운 채로 식당에 가서 부끄러웠던 경험이 있다"고 회상했다.

극중 웃음 담당은 단연 고창석이었다. 고창석은 극중 '오줌싸개' 캐릭터를 맡은 것과 관련해 "사실 오줌싸개 역할이 억울하기도 했다. 원래는 오줌을 지리는 장면이 한 번뿐이었다. 그런데 한번이 두 번, 세 번이 됐다. 안 보인다고, 별로 안 나온다며 (제작진이) 회유했다"고 폭로, 웃음을 자아냈다.

역사적 기록에 참신한 상상력이 더해진 코미디 역사물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21일 개봉한다. 108분, 12세 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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