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점 1.45라니 말도 안되는 수준" 美 언론들 극찬

김은경 기자
입력 2019.08.13 03:33 수정 2019.08.13 07:43

자책점 역대 5번째로 낮아져 "마술사 후디니처럼 위기 탈출"

"리그 최고인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다저스의 '매직 넘버'(서부지구 우승을 하기 위해 남은 승수)보다 더 빨리 떨어지고 있다."(AP통신)

"평균자책점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수준으로 떨어진 걸 보면 류현진의 목은 다 나은 게 분명하다." (CBS 스포츠)

류현진(32·LA다저스)이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욱 낮추자, 미 현지 언론은 앞다퉈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MLB닷컴은 "최고 팀의 최고 선발투수가 돌아왔으니, 경기가 어떻게 됐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이날 홈런 두 방을 터뜨린 팀 동료 저스틴 터너는 "류현진의 투구는 예술이다. 스트라이크존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공의 속도를 조절해 상대 타자의 균형을 무너뜨린다"고 치켜세우면서 "류현진은 마치 후디니(Houdini) 같다. 늘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후디니는 1900년대 초반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마술사로 밧줄이나 수갑으로 몸을 묶고 물에 빠진 뒤 탈출하는 마술로 유명했다.

실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의 새 역사에 도전 중이다. 그는 1920년 라이브볼 시대(공인구 반발력을 높여 타자에게 유리해진 시기)가 시작된 이후 시즌 22경기 선발 등판 기준 평균자책점이 역대 5위다. 미 스포츠 데이터 전문 업체 STATS에 따르면 류현진은 1968년 밥 깁슨(0.96)과 루이스 티안트(1.25), 1971년 비다 블루(1.42), 2005년 로저 클레멘스(1.450)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 구단 역사에선 이미 최고를 넘본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은 역대 한 시즌 2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선 다저스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쓰고 있다"며 "명예의 전당에 오른 루브 마쿼드가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이던 1916년 세운 단일 시즌 최저 기록(1.58)보다 더 낮다"고 했다.

다저스가 브루클린에서 LA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은 2015년 잭 그레인키(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66이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마쿼드와 그레인키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기세"라고 했다.

미 현지 취재진은 이날 경기 후 류현진에게 "쿠어스필드 원정에서 한 차례 부진(4이닝 7실점)한 게 아쉽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 경기를 빼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04로 더 내려간다. 류현진은 "올해 지우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 하나"라면서도 "그런 경기가 있어야 다음 경기에 다시 집중한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조선일보 A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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